[IB토마토]카나리아바이오, 불성실공시에 적자도 확대…지속가능성 의구심
올 들어 2번째 불성실 공시 기업 지정 예고…순손실 과소계상으로 벌금 낸 전력
갚을 돈 많아 2번째도 벌금 대체할지 미지수…벌점 15점 이상이면 상장 심사
지난해 이어 올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올 하반기 관리종목 지정 우려
2023-09-14 06:00:00 2023-09-14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8: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카나리아바이오(016790)가 지속 가능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두번째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예고를 받으면서 벌점에 의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본총계의 50%를 넘기면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까지 높아 상장 유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CI.(사진=카나리아바이오)
 
올해 두 번째 불성실공시 법인 예고…1차는 벌금으로 대체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가 제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 후 재매각 건에 대해 공시를 번복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예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여부 결정시한은 10월6일까지로 한 달 안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에 대한 공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BW와 관련된 불성실공시 지정 예고는 에스엘씨앤씨와 관련된 것이다. 에스엘씨앤씨가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을 확보할 목적으로 578억원의 제2회차 BW 매매 계약을 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자금 확보를 위해 위 계약을 진행했지만 에스엘씨앤씨가 잔금을 미납하면서 철회됐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이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문구 수정 등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 지정 예고를 받았다. 이 같은 빈번한 불성실공시에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카나리아바이오의 불성실공시 법인 선정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당기순손실이 과소계상돼 벌점 3.5점을 받았지만, 공시위반제재금(1400만원)으로 대체한 경험이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주력 파이프라인 '오레고모밥'의 무형자산가치손상평가가 사업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아 당기순손실이 과소계상됐기 때문이다. 정정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기타의손상차손으로 2829억원이 기록돼 있다.
 
불성실공시는 벌점이 8점 이상일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또한 1년간 벌점 누계가 15점 이상이 되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 현재 카나리아바이오의 벌점은 0점이지만, 빈번한 불성실공시가 발생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상장 존속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가운데, 카나리아바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말라가고 1년이내 상환해야 하는 외부 자금이 늘어나 벌금 대체도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67억원) 대비 줄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말 기준 1년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1788억원으로 유동성 부담이 큰 상황이다. 외부 자금을 끌어올 동력이 없고 현재 영업손실도 계속되고 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2년 지속…관리종목지정 가능성 높아
 
상장 존속에 대한 우려는 이 뿐만이 아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악화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현재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자기자본 50%이상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3년간 2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과 자본총계는 각각 181억원, 1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미 상반기에만 자본총계 대비 50%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자본총계(122억원)를 훨씬 웃도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2819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대규모 실적 개선이나 외부 자금 조달을 받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카나리아바이오는 현재 대규모 매출을 발생시킬 동력도 없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오레고보맙은 2026년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으로, 지난달 임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통상 임상3상은 모든 임상 단계 중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된다. 현재 오레고보맙의 기술 이전 등 계획은 없기 때문에 매출을 발생시킬 수 없는 상태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도 54억원을 기록했다. 추후 임상으로 발생할 비용이 반영되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반기 매출은  850억원으로, 전년 동기(699억원)과 비교해 21.6% 증가했지만 임상시험으로 발생하는 연구개발비, 무형자산 차손 금액 등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경상개발비는 전년 동기 1억467만원에서 올해 반기 39억원으로 늘었다.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현재 임상 3상 준비 중에 있어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올 하반기 임상3상에 돌입하면 대규모 금액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에 반영될 전망이다.
 
<IB토마토>는 카나리아바이오 측에 추가 공시 상황과 비용 방어 등과 관련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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