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이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개 분기 만에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자사 모바일AP '엑시노스'를 탑재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M 시리즈 판매 호조 덕분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2분기부터 점유율은 8%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1분기 4%로 하락했습니다. 소폭이지만 1개 분기 만에 점유율이 3%포인트 상승한 셈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반등에 대해 "삼성전자 모바일AP 출하량이 올 2분기 증가했다"며 "엑시노스 1330과 1380의 출시로 중저가 부문에 물량이 추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수요 침체기 속에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갤럭시 A·M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로 분석됐습니다.
앞서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2월 5나노 공정에서 제작한 '엑시노스 1380·1330'을 선보였습니다. 엑시노스 1380은 프리미엄 AP에 준하는 높은 사양을 갖춰 '갤럭시A54'와 '갤럭시M54' 등 중급형 스마트폰에 탑재됐습니다. 엑시노스 1330은 '갤럭시A14' 등 저가형 제품에 채용됐습니다.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세계 모바일AP 시장은 3강 체제로 굳혀지고 있습니다. 올 2분기 대만 미디어텍은 30%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퀄컴은 29%로 2위, 애플은 19%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78%입니다. 전분기보다 8%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개별 업체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삼성전자와 큰 폭의 점유율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려 자사 모바일AP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바일AP에 대한 타사 의존도를 낮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올 상반기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모바일AP 매입액은 5조7457억원에 달합니다. 올해부터 주요 프리미엄폰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전량 채용한 영향입니다.
연내 출시될 '갤럭시S23 팬데이션(FE)은 엑시노스 2200을 채용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FE 모델은 플래그십인 갤럭시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탑재하지만 가격과 사양을 낮춘 보급형 제품입니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를 최적화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S23 FE에서 문제 없이 잘 실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차세대 AP '엑시노스 2400'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갤럭시S24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 2400을 채용하고,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하는 방안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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