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사실상 거리 제한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통신 연결만 잘 된다면 지구 반대편에서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지난 20일 찾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충남 보령 성능 시험장. 원격제어 장소에서 몇백미터 떨어져 있는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의 무인 굴착기가 현장에서 흙을 팝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무인 굴착기가 광산이나 항만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현장이나 작업자가 고립돼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는 환경에서 주로 쓰인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이제 막 형성이 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원격제어 스테이션은 약 8500킬로미터(km)가 떨어져 있는 장비를 가동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건설기계 산업의 숙련자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과 안전에 대한 요구를 해결하는 과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설기계 업계의 전동화와 무인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Concept-X'를 개발했습니다.
Concept-X는 드론을 통한 지형 측량과 데이터 자동 분석, 공사 계획 수립, 무인 건설기계 및 관제센터 운용 등 공사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을 말합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Concept-X 도입 시 생산성이 증대되고 안전과 환경 비용 절감 등에 따라 경제, 사회, 환경적 가치 편익이 약 36%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격 조종 스테이션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무인화, 자동화 장비들은 종합 관제 시스템인 'X-Center'에서 분석된 데이터를 전송받아 작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숙련된 작업자들의 실제 작업 동작을 기반으로 설계돼 작업 효율을 높였고 충돌과 전복을 방지하는 제어 시스템으로 안전까지 확보했습니다.
또 고장 예측과 진단 기술인 PHM(Prognostics and Health Management)이 구현된 무인화, 자동화 장비들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자가 진단 기능과 모니터링을 통해 장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이로써 위험요소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작업 기간 동안 토공현황과 주행경로, 작업 계획, 장비의 위치와 가동 상황, 주요 부품 상태, 이상신호 감지 등 원격으로 장비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함으로써 효율적인 작업 관리 가능한 겁니다.
이번 시연회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 Concept-X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Concept-X2'를 선보였습니다. Concept-X2의 실제 작업공간이 없는 무인 굴착기와 도저의 무인 버전입니다. 굴착기의 경우 무인 제어 알고리즘을 확장해 버킷을 다양한 각도로 기울이거나 회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틸트로테이터'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Concept-X2는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최적의 굴착 궤적을 생성해 무인화, 자동화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특히 작업속도가 13% 향상돼 작업 시간 단축 및 연료 소모량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지금 개발하는 시스템은 현재 아무도 안하고 있는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저희가 선봉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인 굴착기 Concept-X2의 모습. (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충남 보령=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