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부터 특허·금융까지…LG AI '엑사원' 영역 확대 속도
우리은행에 엑사원 공급추진…AI 금융서비스 개발
최근 특허·디자인 등 전문 분야로 엑사원 속속 활용
2023-09-26 14:40:46 2023-09-26 16:38:27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그룹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 상용화 모델이 금융권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차세대 AI 금융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으로, 최근 특허·디자인 등 전문 분야에서 이제 금융으로까지 엑사원의 외부 활용 영역 확대에 속도가 붙은 모습입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차세대 AI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선 우리은행에 엑사원 공급을 추진 중입니다. 양사는 상담과 대출 등 금융에 특화한 엑사원을 도입하기 위해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사업화에 따른 구축 비용과 사용료 등에 대한 계약 사항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LG 관계자는 "금융권과 엑사원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우리은행에 엑사원의 3대 플랫폼 중 하나인 '엑사원 유니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이는 금융과 화학, 특허 등 특정 분야에서 최신 전문 데이터를 토대로 정확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화형 AI 플랫폼입니다. 우리은행은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연내 가상 은행원인 'AI 뱅커'를 비롯해 미래형 점포 서비스 등을 개발·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니버스는 특허청의 '특허 전문가 AI' 개발에도 투입됐습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특허청과 특허 문서의 검색과 분류, 요약 등 행정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AI 모델을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유니버스 학습에 필요한 문서 수집·가공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해당 사업 규모는 11억7000만원으로, 차후 자원 투입량에 따라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사진=LG AI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엑사원 2.0'과 함께 3대 플랫폼 '유니버스·디스커버리·아틀리에'를 공개했습니다. 현재 그룹 내 계열사를 상대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새로운 엑사원은 지난 2021년 선보인 초기 모델(엑사원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4500만건의 전문 문헌(특허·논문)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습니다. 이중 언어(한국어·영어) 모델로 개발됐으며, 멀티모달(언어·이미지 양방향 생성)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디스커버리는 화학·바이오 분야에 특화한 AI 플랫폼입니다. 우선 신소재, 신물질, 신약 관련 탐색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논문·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 아니라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 비텍스트 정보까지 AI가 읽고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심층 문서 이해(DDU)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올 4분기에 그룹 내 화학과 바이오 분야 연구진을 대상으로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시범 적용에서 상용화 단계에 가장 속도를 내는 플랫폼은 아틀리에입니다. 아틀리에는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한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입니다. LG AI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LG전자를 포함한 그룹 내외부 전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아틀리에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최근 LG생활건강 디자인센터는 아틀리에를 활용해 제작한 화장품 포장 디자인을 상품화하기도 했습니다. LG생활건강의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에도 도안 작성에 아틀리에가 활용됐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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