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바’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16년 동안 지속되어오다,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를 내놓은 다음에야 소비자의 지루한 스마트폰 경험에도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디바이스를 접는’ 경험은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옮겨 붙고 있습니다.
LG전자(066570)는 스마트폰 사업은 접었지만 삼성전자 보다 먼저 화면을 접었다 펴는 노트북을 출시하며, 사용자 경험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LG전자가 25일 접는 노트북 ‘LG그램 폴드’를 출시해 이날 제품이 전시된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찾아 체험해봤습니다.
지하철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는 상단 화면을 직각으로 펼치면 12형으로 사용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화면 하단에서 작동되는 터치 키보드도 읽기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타자를 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 전시된 ‘LG그램 폴드’. (사진=뉴스토마토)
또 LG그램 폴드 배젤(테두리)에 자석이 탑재되어 있어 블루투스로 연결된 키보드를 화면 아래에 가져다 대면 ‘착’하고 붙어 흔들림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키보드를 화면 하단에 올려놓으면 아래 화면은 자동으로 꺼져 배터리 소모도 덜 수 있었습니다.
화면 분할이 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탑재돼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 다발로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 전시된 ‘LG그램 폴드’.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애플의 아이패드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모두 ‘펜’을 화면에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는 점과 달리 LG그램 폴드의 ‘스타일러스 펜’은 붙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생각보다 무거웠던 점도 아쉬웠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키보드를 제외한 LG그램 폴드의 무게는 1.25kg인데 실제 들어보면 한 손으로 들기 쉽지 않을 정도로 무거웠습니다. LG노트북 울트라(998g) 보다도 훨씬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제품 구매 시 제공되는 키보드 무게(280g)까지 더해지면 1.5kg에 가까워 경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또한, LG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힌지 내구성에 대한 접힘 테스트를 3만 번한 결과 이를 통과했다고 설명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가 40만번 접었다 폈던 내구성과 비교하면 내구성이 월등히 높다고 평가하긴 힘들어 보였습니다. 500만원에 가까운 499만원으로 책정된 출하가도 낮은 구매력 요인이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 전시된 ‘LG그램 폴드’.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 이외 에이수스, 레노버, HP 등이 화면을 터치하고 접었다 펴는 노트북을 출시했지만,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폴드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집계되기 어려울 만큼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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