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우리나라 경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또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지수도 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2.1로 전월보다 2.2%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하면서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경기의 현재 흐름을 나타내는 수치로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서비스업생산지수와 건설기성액이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수입액 등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 측의 설명입니다.
또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교해 '보합세'에 머물렀습니다. 장단기금리차·재고순환지표가 증가했지만 건설수주액·기계류내수출하지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4분기 경제 흐름이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방증입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8얼 전산업 생산지수는 112.1로 전월대비 2.2%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 (사진=뉴시스)
8월 소비 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판매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0.6%)에서 감소하는 등 전월보다 0.3% 줄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5.6% 감소했습니다. 또 의복 등 준내구재는 7.2% 줄었으며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2.1% 감소하는 등 총 4.8% 줄었습니다.
소매업태별 판매를 보면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8월보다 1.3% 늘었습니다. 반면 면세점은 30.0% 급감했습니다. 이어 전문소매점 7.0%, 편의점 6.5%, 슈퍼마켓 및 잡화점 4.2%, 백화점 0.8%, 무점포소매 0.1%, 대형마트도 0.1%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3.1%),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6%)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대비 3.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수치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전년동월대비 설비투자는 기계류 -17.3%, 운송장비 -7.3%로 총 14.9% 감소했습니다.
국내기계수주 역시 공공에서 23.2% 늘었지만 민간에서 27.4% 줄었습니다. 이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25.9% 감소세입니다.
8월 건설기성은 토목(13.8%), 건축 (1.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4.4% 증가했습니다. 전년동월대비도 건축(14.9%), 토목(3.8%)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12.3%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건설수주 동향은 암울한 모습입니다. 주택 등 건축(-59.9%), 기계설치 등 토목(-55.0%)에서 수주가 모두 줄었기 때문입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59.0% 급감한 수준입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는 최근 3개월가량 흐름 반영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축소"라며 "선행지수는 전월대비 보합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매판매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크다. 추석 효과가 작년에는 9월10일로 이른 부분이 있어 8월 추석 관련 소비가 이뤄졌다. 올해는 9월29일로 늦어져 전년동월보다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측은 "서비스판매 비중이 실제 55%에 달하는 점을 보면 소비 전체가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카드매출 등의 지표를 봤을 때 9월 소비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그래픽은 8월 경기종합지수.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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