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8개월째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7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등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도 10개월째 이어지는데다, 남성 취업 부진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보면 지난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6월 33만3000명, 7월 21만1000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 후 8월에는 반등한 모습입니다. 이는 7월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월에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8월에는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7월 일시적인 폭우로 더 많이 감소했다가 회복이 되면서 조금 반등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었기 때문에 반등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연령 계층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은 30만4000명 급증했습니다. 50대와 30대는 각각 7만3000명, 6만4000명 증가했습니다. 반면 20대와 40대는 9만1000명, 6만9000명씩 줄었습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전체 고용률은 63.1%로 지난해 7월보다 0.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가 작성된 이후 8월 기준 최대치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전년 동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 역시 198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8월 기준 최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10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의 감소세는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입니다. 고용률은 47.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60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여자는 1260만5000명으로 28만1000명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명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사진=뉴시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3만8000명, 숙박·음식점업은 12만1000명 늘었습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도 5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도매·소매업과 제조업은 각각 6만9000명 줄었습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 4월 9만7000명 이후 최대치입니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것은 1월부터 8개월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이차전지,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고 지난해 8월 24만명이 증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8월 품목별 수출 감소 폭을 보면 석유제품 35.3%, 이차전지 21.3%, 반도체는 20.6%입니다. 7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8.1% 줄어드는 등 6월 6.2%보다 감소 폭이 늘었습니다. 제조업 가동률도 6월 4.9%에서 7월 6.8%로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명 증가했습니다. 자료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일용근로자는 14만9000명, 임시근로자는 1만4000명 줄었습니다.
올해 8월 실업자는 5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 줄었습니다. 8월 실업자는 1999년 6월 구직 기간 기준을 1주에서 4주로 변경한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실업률은 2.0%로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구직 기간 변경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최저치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대면서비스업·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지난달 10일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등에 따른 중국인 방한 관광객 확대 등은 서비스업 고용 호조세 지속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 등은 취업자 수 증가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년 대비 하반기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과 규모 감소 등은 향후 20·30대 취업자 수 증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명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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