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인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녹십자(006280)만 나 홀로 실적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대 제약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합계는 2조535억원, 영업이익은 1993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합계는 5.47%, 영업이익은 8.12% 늘어난 수준입니다.
국내 주요 5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녹십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인데요. 매출액 4674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으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8.95% 감소할 전망입니다. 고마진 제품인 헌터라제의 수출 감소와 건강기능식품 매출 감소가 영향을 준 것인데요.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표 품목인 독감백신과 혈액제제의 성장성이 약해졌고, 일반·전문의약품분야도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약하다"면서 "올해는 자체 신약 헌터라제도 역성장하며 실적에서 기대할 것은 없으며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나머지 제약사들은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한양행(000100)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37억원,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사업부별로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렉라자 1차 치료제 조기공급프로그램(EAP) 비용 등이 포함된 연구개발비(R&D) 추가 집행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제한된 영업이익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종근당(185750)은 3분기 매출액 3911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23.34% 상승할 전망입니다. 주요 품목인 자누비아의 복제약 출시로 매출액의 성장 폭은 낮지만 상반기 R&D 파이프라인 개편에 따른 R&D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의 상대적 증가가 예상됩니다.
한미약품(128940) 3분기 매출액 3699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1%, 영업이익은 12.66% 실적 개선이 전망됐습니다. 고마진 제품인 로수젯과 기존 제품들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북경한미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입니다.
대웅제약(069620)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4억, 영업익 343억으로 전년 동기 대 5.91%, 13.9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력 제품인 펙수클루와 엔블로뿐 아니라 일반의약품(OTC) 성장에 따른 것인데요. 다만 예상보다 저조한 나보타의 기타 국가 매출 둔화와 R&D 등을 포함한 판관비용 증가가 예상됩니다.
바이오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3분기 추산되는 매출액 9609억원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의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이 늘면서 올해 들어 두 차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한 바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4공장 가동률 추가 상향, 환율과 생산 효율화의 효과를 호실적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셀트리온(068270) 역시 3분기 영업이익 2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영업이익 증가가 점쳐지는데요. 램시마SC 등 높은 신제품 출하 비중과 테바향 CMO 매출 인식으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이 성사되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미약품 연구원의 연구 개발 모습. (사진=한미약품)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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