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컴투스(078340)가 서비스를 맡고 게임테일즈가 개발하는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더 스타라이트'가 콘솔 지원과 탄탄한 서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나섰습니다. 콘솔이라는 플랫폼, 그리고 MMORPG라는 장르가 어느 정도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질지가 관건인데요. 각각 이야기 중시(콘솔), 캐릭터의 빠른 성장 중시(MMORPG)가 게이머들에게 소구점이 되곤 하는 터라 둘 간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은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더 스타라이트 제작사 게임테일즈는 이 게임에 모바일·PC·콘솔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컴투스는 전세계 서비스를 맡을 예정입니다.
컴투스가 유통을 맡고 게임테일즈가 개발하는 MMORPG '더 스타라이트' 포스터. (사진=컴투스)
서사와 무한 경쟁의 충돌
컴투스는 동명 원작 소설을 쓴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가 이야기와 제작을 총괄하고,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정중호 아트 디렉터가 미술 전반을 이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자료에서는 "탄탄한 세계관, 극대화된 경쟁 플레이 등이 강조된 AAA급 타이틀로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잘 만든 이야기와 극대화된 경쟁을 모두 품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줄거리가 담긴 대사는 넘기고 곧장 플레이로 넘어가는 게 흔한 MMORPG라는 점에서 '어떻게 서사에 몰입시킬 것이냐'는 과제를 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역시 패키지 못지 않게 줄거리가 중요하다"며 "출시와 동시에 경쟁을 시작하는 장르 특성상 빠른 성장을 위해 대화를 넘기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작진이 이야기에 공을 들여도 무한경쟁을 하는 장르 특성상 일부 게이머의 진행 방식이 패키지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죠.
하지만 현실을 보면, 장르의 이 같은 구조적인 한계가 단조로운 초반 전개로 반영되는 게 사실입니다. 현재 서비스중인 국내 MMORPG들을 살펴보면, 게임 초반부터 자동 전투 위주 임무(퀘스트)가 반복됩니다. 숲을 장악한 괴물을 쫓아내달라는 식으로 내용도 비슷합니다. 같은 임무가 한두 번이 아니라 수차례 이어집니다. 잡아야 할 괴물 숫자만 계속 바뀝니다. 그러니 자동 진행 화면을 구경하기엔 지루하고, 직접 하기엔 단조로운 전개가 되어버립니다. 적극적 상호작용을 유도하며 긴장감도 유지시키는 패키지, 특히 콘솔 게임 시나리오 작동 방식과 거리가 멉니다.
이 때문에 컴투스와 게임테일즈가 강점으로 내세운 탄탄한 이야기를 어떻게 적극적인 상호작용과 긴장감 있는 전개로 풀어낼 지가 숙제로 남습니다. 이 게임이 지원할 PC와 콘솔에서 모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콘솔과 PC, 모바일 사용자 모두 만족시킬 BM도 숙제입니다. 연내 국내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036570) '쓰론 앤 리버티(TL)'의 경우, BM에 대해 고민하다 결국 페이 투 윈(P2W) 요소를 없애고 몰입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막바지 개발의 방향을 잡은 바 있습니다.
컴투스 CI. (사진=컴투스)
레드오션이지만 수익 보장
대작 게임 개발 기간은 보통 3~5년인데요, MMORPG 장르에 대한 선호가 앞으로 계속 보장될지도 중요합니다. MMORPG 왕좌에 앉은 엔씨는 리니지라이크 홍수 속 매출 하락을 겪었고, 결국 장르 다양화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컴투스 그룹에서 나온 MMORPG도 기존의 이 장르 선호도를 고려할 때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데요.
컴투스홀딩스(063080)의 '제노니아'는 지난달 50위권에 머물다 100일 기념 업데이트로 반등해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MMORPG는 여전히 놓을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여전히 MMORPG가 차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아직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며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여전히 MMORPG 개발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구글 매출 상위 10개 가운데 7개를 MMORPG가 차지했습니다.
컴투스는 콘솔 게이머도 만족시킬 MMORPG 서사 구현과 BM 정책 등에 대해 "현재 게임테일즈가 개발중인 작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지금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플랫폼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 일부 게임은 최근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해 나가면서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컴투스는 MMORPG를 포함해 캐주얼, 야구, 스포츠, RPG 등 전 장르를 고루 개발·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양한 장르로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게임 시장을 다각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