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머 마음 사로 잡기 경쟁에 나섰습니다. 자사 TV 운영체제(OS) 기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게임 특화 모니터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게이밍 관련 수요가 탄탄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자체 TV OS '타이젠' 기반 '게이밍 허브'를 통해 3000여개의 유료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1000여개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3배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기존 4개(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엔비디아 지포스 나우·구글 스타디아·유토믹)에서 최근 3개(아마존 루나·앤트스트림 아케이드·블랙넛) 더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허브 생태계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2022~2023년형 삼성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만 지원했던 게이밍 허브를 '더 프리스타일 2세대', '오디세이 OELD G9' 등 다양한 스크린에서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뉴스위크는 최근 더 프리스타일 2세대를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하며 "스트리밍이나 게임을 간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최적의 선택"이라며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G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삼성전자에 맞서 자체 OS인 '웹OS' 플랫폼 게임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웹OS 기반으로 제공 중인 유료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는 3000여개입니다. 지난 2021년 11월 첫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1000여개와 비교하면 2년여 동안 3배가량 늘었습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아마존 루나 등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200여개에 달하는 무료 게임을 앞세워 자사 게임 생태계 이용자층 확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양사는 게임에 특화한 모니터도 속속 내놓으며 게이머 마음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8일 종료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글로벌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에 마케팅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롤의 월간 이용자 수가 2억여명에 달하는 만큼 자사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의 '울트라기어 게이밍모니터 롤 에디션'. 사진=LG전자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3'에서 57형 오디세이 네오 G9·오디세이 아크·49형 오디세이 OLED G9 등 최고 사양의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습니다. 지난달에는 e스포츠 전문 기업 'SK텔레콤 CS T1(이하 T1)'과 협업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 T1 페이커 에디션'을 내놨습니다. 최근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 종목서 금메달을 획득한 T1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오디세이 OLED G9을 가장 선호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는 이달 11일 롤 게임에 최적화한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롤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올해 초 선보인 27형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에 롤 맞춤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모델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챔피언)를 상징하는 아이콘과 게임 로고를 모니터 뒷면과 스탠드 등에 적용했습니다. 모니터를 켜면 화면 설정 메뉴에도 게임 테마 글꼴과 디자인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번 한정판은 지난달 독일을 시작으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우선 출시한 후 세계 전역에 순차 출시될 예정입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에도 게임용 모니터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18억4000만달러(약 2조4654억원)에서 2026년 85억4400만달러(11조4463억원)로 4배 이상 확대될 전망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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