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 혹한기, '88조 시장' 대비하는 컴투스 엑스플라

크립토 윈터로 기 못펴는 코인 사업엑스플라 온보딩 늘리며 사용자 확보진성 게이머의 가치 보장 P2O 내세워"콘텐츠 강화하고 인프라 다지며 모색"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해 게임사 블록체인 사업은 FTX 거래소 파산과 정치권 코인 로비 의혹 등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게임사들은 향후 블록체인 사업의 도약을 노리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데요. 컴투스홀딩스(063080)도 엑스플라(XPLA)로 게임 속 P2O(Play to Own)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엑스플라 메인넷에 온보딩 된 '워킹데드: 올스타즈'. (사진=컴투스홀딩스)

 

진성 게이머 소유권 초점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수집형 RPG '워킹데드: 올스타즈'를 엑스플라에 온보딩했습니다. 세계 게이머들이 '엑스플라 게임즈' 지갑을 설치해 게임과 연동하고, 미션 수행과 광고 시청 등으로 '미지의 재화'를 얻으면 '절대 선'과 '절대 악' 캐릭터 모집권 같은 아이템이나 엑스플라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컴투스 그룹이 내세우는 P2O 기능의 일부입니다.

 

P2O는 P2E(Play to Earn)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심화된 개념입니다. 진성 게이머가 게임 안에서 가치 있는 아이템을 생산하면, 그 아이템의 게임 내 유통·순환을 유도하고 소유권을 보장하는 체계입니다.

 

예를 들어, 게이머는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아이템으로 바꾸거나 엑스플라 연동 재화인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마일리지는 가상 재화인 엑스리움으로, 이를 다시 엑스플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엑스플라 연동은 안 되고 마일리지를 쓸 수는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P2E와 비슷합니다.

 

P2O는 여기서 더 나아갑니다. 이론적으로는 게임 경험의 영속성 보장을 위해, 서비스 종료를 앞둔 게임의 캐릭터와 무기 등을 NFT 형태로 빼내 다른 게임의 외형으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8월 엑스플라를 출시하며 웹3 게임계의 앱스토어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엑스플라는 컴투스 그룹과 오아시스, 애니모카 브랜즈, YGG, 블록데몬, 코스모스테이션, BPMG 등 웹3 기업이 참여하는 레이어1(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메인넷(독립 플랫폼)입니다.

 

현재 엑스플라 게임즈에 온보딩된 게임 가운데 컴투스 그룹 게임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포함해 9종입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온보딩된 '닌자 키우기' 외 다수의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사의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제노니아' 등 다른 게임 지원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엑스플라의 고팍스 상장을 알린 홍보 포스터. (사진=컴투스홀딩스)

 

2027년 시장 규모 88조원

 

현재 엑스플라 사업의 수익 변화는 외부에서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올해 8월14일자 컴투스홀딩스 반기보고서 '당사의 공시대상 사업부문의 구분'에는 '지주사업 및 투자부문', '모바일 게임 사업부문', '블록체인 사업부문'이 나뉘어 소개 돼 있습니다.

 

반면 '매출 및 수주상황'에는 블록체인 사업 부문이 '모바일게임 및 플랫폼 개발/서비스'와 묶여 있어, 수익을 직관적으로 알기 힘듭니다. '블록체인 사업 부문' 항목을 찾아 보니 "당반기 중 연결실체에서 인식한 블록체인 사업 부문 영업수익은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FTX 사태 당시 피해자 구제에 나선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유추되지만, 블록체인 회계의 제도적 미비로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컴투스홀딩스 블록체인 사업이 당장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난 3월 1100원대였던 엑스플라 가치는 이날 2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컴투스홀딩스가 이 사업에 끈질기게 도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켓 리서치 기업 리포트링커(ReportLinker)에 따르면,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올해 46억 달러(6조2150억원)에서 2027년 657억 달러(88조7672억원) 규모로 팽창할 전망입니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이 70.3%에 달합니다.

 

이에 컴투스홀딩스는 해외에서 엑스플라 게임즈 온보딩 계약과 국내외 코인 상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엑스플라는 스페인 비트투미를 포함해 해외 5곳, 국내 4곳에 상장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옴니체인 프로토콜 레이어제로와 기술 협력해 웹3 생태계 확장에 나섰습니다. 레이어제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메인넷 간 연결을 지원하는 프로토콜입니다. 레이어제로 솔루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과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의 전송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코인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시장 상황과 기술력, 콘텐츠 등 매우 다양하다"며 "크립토 윈터 시기에 엑스플라는 세계 유수의 파트너사들과 웹3 인프라를 다지며 콘텐츠를 강화하고, 일본 등 새로운 웹3 시장을 공략하는 등 어려가지 사업적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