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 간부 검사, 리조트 접대 의혹 추가 제기돼

(2023 국감)김의겸 “즉각 업무배제”…이원석 “바로 판단 불가”

[뉴스토마토 유연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 간부가 과거 수사했던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고급 리조트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몇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와 가족이 2020년 12월24일 강원도 고급 리조트에 초대받아 접대받는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호스트는 재계 서열 10위 내 재벌그룹 부회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차장검사가 해당 그룹의 3조원대 LNG 담합 건설사 수사, 그룹 소유주 일가 폭행사건, 일감 몰아주기 등을 수사했었다”며 “그 그룹의 핵심 인물에게 접대를 받는 게 적절한 관계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라 5인 이상은 식당 예약이 안 되고 스키장도 폐쇄됐는데, 이 차장검사 가족은 스키장을 완전히 독채로 전세를 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겼다”면서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저는 오늘 처음 본 내용인데, 업무배제에 대해서 바로 판단 내릴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검사도 사람이고 실수도 있고,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문제되는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고 감찰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정감사장이 이정섭 차장이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서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이 2차장검사의 위장전입과 더불어 무단 범죄기록 조회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이 총장은 해당 고발 건에 대해 “중앙지검에서 감찰을 담당하는 형사 1부에 배당했고, 대검에서도 고위직 검사에 대한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배당해서 수사와 검찰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이 차장검사의) 인척 간 소송, 분쟁 갈등에 있을 때 자료가 나왔는데 사적인 부분이니 감찰 자료로 제출하면 살피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원석 “이재명 수사 안 했어도 이런 의혹 제기됐을지”

 

이 차장검사를 이 대표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 의도적으로 발령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수원지검 2차장으로 보내고 여기에서 이재명 수사 전담팀장을 하라는 게 언론보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이 차장검사는 중앙지검 공정거래부에 있을 때도 재벌에 대한 수사, 철강·제강사, 종합보험사의 담합, 빌트인 가구에 대한 담합, 아이스크림 담합 등 국민 물가를 잡고 경쟁질서를 바로잡는 데 다른 공정거래부장이 몇 년 할 일을 했다”며 “우수하다고 평가해서 수도권에 있는 차장검사로 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말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이정섭 차장이 수원지검 2차장으로 안 갔으면, 이 차장에 대해서 이런 의혹이 제기가 됐을까 싶다”라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이 차장검사는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의겸 의원이 추가로 제기한 접대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각자 리조트에 방문했으며, 우연히 만나 해당 임원이 합석했고, 가족 비용은 직접 부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해당 기업 관련 수사를 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연석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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