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주요 유통 채널의 신뢰도 부문에서 전통의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와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직까지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 더 큰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다만 이마트와 쿠팡의 격차가 3개월 전 조사보다 좁혀지면서,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온라인 유통 시장의 약진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3개월 전 4위였던 하나로마트는 홈플러스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서며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하나로마트는 식자재마트로 분류돼 의무휴업 대상이 아닌 만큼, 꾸준한 고객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뉴스토마토)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브랜드 신뢰지수' 결과에 따르면, 주요 10개 유통 채널의 신뢰도 조사에서 이마트가 28.7%로 1위, 쿠팡은 23.9%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직 유통 업계에서 상당수 소비자들은 직접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 더 큰 신뢰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마트와 쿠팡의 격차는 3개월 전 9.4%포인트(이마트 31.3%·쿠팡 21.9%)에서 이번에 4.8%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멈출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이유로 여전히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마트는 성별 세부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이 29.5%, 여성이 27.9%로 쿠팡(남성 24.1%·여성 23.7%)과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유지됐습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이마트가 우세했는데요. 특히 서울(31.2%), 인천·경기(33.1%), 대구·경북(32.3%)에서는 3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연령별로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50대 이상은 이마트가 더 높았지만, 만 18세 이상~29세 이하 계층은 이마트에 27.9%, 쿠팡에 30.6%, 30대는 이마트에 25.4%, 쿠팡에 32.9%, 40대는 이마트에 22.1%, 쿠팡에 27.8%의 지지도를 보였는데요. 그만큼 이커머스 문화 수용성이 높은 젊은 수요층은 쿠팡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3개월 전 9.6%로 4위였던 하나로마트는 이번에 10.6%로 홈플러스를 밀어내고 3위에 올라섰습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점유율이 10.3%에서 9.7%로 낮아졌습니다.
농협을 배후에 두고 있는 하나로마트는 농축수산물에서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지방 곳곳에서 접근성이 높은 마트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게다가 하나로마트는 기존 대형마트와는 달리 식자재마트로 분류돼 의무 휴업 도입, 출점 제한 등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도 꾸준한 고객 확보에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7.1%로 5위를 기록했고 △G마켓·옥션 3.2% △컬리 2.3% △11번가 1.9% △SSG닷컴 1.8%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잘 모르겠거나 이 중에 없다' 답변도 10.8%에 달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를 활용한 ARS(RDD) 방식으로 10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2503명이며, 응답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이마트 매장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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