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서 대형·고해상도 의료용 모니터 신제품 공개
55인치 4K 수술용 모니터 '55MH5K'
이달 26~30일 'RSNA 2023'서 첫선
2023-11-14 15:45:25 2023-11-14 19:01:1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대화면·고해상도 의료용 모니터 신제품 출시 준비를 마치고, 이달 하순 세계 최대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인 미국에 우선 공개합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178도의 광시야각을 구현하는 IPS 패널을 탑재한 55인치 4K(3840 x 2160) 수술용 모니터(모델명 55MH5K) 개발을 마쳤습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출시한 수술용 모니터 가운데 화면 크기가 가장 넓습니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이달 26~30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영상의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3'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신제품은 680니트의 밝기와 'HDR(High Dynamic Range) 10' 규격, 83%의 DIC-P3 색재현율을 제공합니다. 한 화면에 여러 작은 화면을 띄울 수 있는 PIP(Picture In Picture) 모드와 한 화면을 최대 4개로 분할 가능한 4PBP(Picture By Picture) 기능도 지원합니다. 외과 수실 시 모니터를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회전 모드(180도 회전·거울 이미지)도 적용됐습니다.
 
LG전자의 '수술용 모니터(모델명 55MH5K)'. 사진=LG전자
 
수술용 모니터는 비슷한 붉은색이더라도 혈액과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해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넓은 색 영역 등 최상급 기술이 요구됩니다. 방수와 방진 등 제품 내구성도 갖춰야 하고, 다양한 의료 환경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국제 향균·살균 테스트도 통과해야 하는 만큼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LG전자 측은 "의료 시설에는 수술실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수술 팀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견고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며 "55인치 모니터는 정확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최대 가시성을 갖췄고, 하루 24시간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는 일반 모니터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용 영상기기 제품군을 늘리며 관련 시장 입지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6.2%로, 해당 규모는 2497억달러(약 331조원)에 달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출시하며 영상의료기기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습니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기반, 새로운 수익처로 떠오르는 헬스케어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는 기업 간 거래(B2B)사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의료용 모니터·디지털 엑스레이 등 영상의료기기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사 의료용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미니 LED를 탑재한 수술용 모니터(27HQ710S)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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