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 여행 업체들 가운데 지난 3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업체는 하나투어였습니다. 하나투어가 1266억원을 기록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그 뒤를 각각 모두투어(470억원), 노랑풍선(313억원), 참좋은여행(201억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및 일본 불매 운동 이전 시기인 2018년 연간 매출 순위와 똑같습니다. 당시에도 하나투어가 8283억원의 매출로 1위였으며 그 뒤를 각각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순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업계는 '개점휴업' 상태였습니다. 업체 간 차이는 있지만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력을 감축하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냈습니다. 그 기간 기존 국내 대리점 영업망을 비롯해 해외 랜드사, 가이드 등의 네트워크가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될 경우 다시 처음부터 영업 기반을 쌓아야 해 여행업계 내에서 순위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교원그룹이 여행사 KRT를 인수해 여행업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순위 변동은 없었습니다. 지난 5월 정부의 엔데믹 선언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행업계 성수기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2018년과 똑같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여행 기획을 위한 항공 좌석을 공급받을 때부터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순위권 변화가 일어나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3분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노랑풍선이 가장 뛰어났습니다. 노랑풍선의 영업이익률은 11.8%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투어가 10.4%, 모두투어가 8.72%, 참좋은여행이 7.75%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는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휴가 기간(7월·8초)이 포함돼, 전통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시기입니다.
이번 3분기에는 추석에 연휴까지 포함된 데다, 코로나19 기간 줄어든 인력으로 인해 고정비 감소 효과도 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광고선전비 집행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랑풍선은 외부 채널 비중을 줄이고 자체 채널 판매를 늘린 것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2월에 새롭게 론칭한 자사 채널 딜상품 판매 서비스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수속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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