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고객을 붙잡고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에 들어간 건데요. 2위 업체인 요기요와 이를 맹추격하는 쿠팡이츠 간 치열한 경쟁에 이목이 쏠립니다.
'주문하기 by 요기요' (사진=요기요)
배달 플랫폼 2위 업체인 ‘요기요’는 21일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오픈하고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점유율 1위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인데요. 향후 다양한 플랫폼과 채널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특히 요기요는 전날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 50% 인하 방침도 밝혔는데요.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플랫폼 확장 등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요기요는 ‘마케팅 드라이브’, ‘본격적인 구독자 유치전’ 등을 언급하며 하반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요기요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하고 사업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수성할지 주목됩니다.
이 신임 대표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은 물론 입점 파트너사, 라이더분들과 함께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쿠팡이츠 와우할인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 (사진=쿠팡)
요기요를 맹추격하는 쿠팡이츠는 지난 15일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에게 음식값의 10%를 할인해 주는 ‘와우할인’을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하겠다며 먼저 공격 마케팅의 포문을 열었는데요. 종전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여섯 광역시에서만 서비스하던 것을 전국으로 확대해 잠재 고객을 유치하고 요기요와의 격차를 더욱 줄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쿠팡 측은 쿠팡이츠 와우할인이 적용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고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 차이는 140만명대인데요. 지난 8월 246만명, 지난달 162만명 등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위 업체를 노리는 수성의 요기요와 도전의 쿠팡이츠 간 생존을 위한 마케팅 혈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반면,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AI와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입점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충성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5일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3’을 개최하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는데요.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와 새로운 형태의 묶음 배달 방식인 ‘알뜰배달’ 등의 전략을 소개하고, 단순 음식을 넘어 다양한 상품을 배달하겠다는 비전도 드러내며 사업 확장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비용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실질적인 혜택이 소비자들과 입점 업체에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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