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 의왕역 대합실에서 열린 민주당 '3만원 청년패스 정책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일 경기 의왕역에서 청년들과 만나 ‘청년패스’ 정책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교통비 부담에 대한 청년들의 얘기를 들었는데요. 최근 불거진 당의 ‘청년 비하’ 논란 수습을 위해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청년 6명과 함께 한 이날 간담회에서 “쪼잔하게 3만원 주는 정책이 선거나 정치에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일상적 삶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상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여러 곳에 있다. 그중 하나가 이동 편의를 위한 교통수단”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교통비 몇만원은 큰 부담이다”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수입이 많지 않은 청년들에 교통비 지출 문제 해결이 더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청년패스에 필요한 예산 문제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워낙 긴축재정인 데다 국가 예산이 없다고 해 청년만이라도 해보자 한 것”이라며 “국가 예산 별로 안 든다. 기존 제도를 조금만 조정하면 된다”고 했죠. 또 “국민이 좋은 제도라고 하면 전국에 확대할 정책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적용 대상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청년패스는 청년층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월 3만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도록 하는 정책입니다. 지난 9월 민주당이 정부여당에 공식 제안했고, 이 대표가 지난 2일 민생경제 간담회에서도 재차 언급했죠. 민주당은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소위에서 청년패스 등 예산으로 2923억원을 책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의 이날 현장 행보는 청년 비하 논란을 부른 당의 현수막 사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30세대의 표심을 겨냥해 만든 현수막 문구가 되레 역풍을 일으키자, 이 대표가 손수 ‘청년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입니다.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학자금 대출이자 부담도 매우 커 졸업하고 일정한 소득이 생길 때까지 학자금 대출이자를 면제해 주는 것도 국민의힘이 동의해 처리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청년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요. 다만 이날 지도부가 단행한 최강욱 전 의원 비상 징계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 대표 지역구 출마설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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