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가정보원이 23일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3차 발사 성공 배경에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전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1일 밤 10시 42분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형'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이후 통신은 '만리경-1호'가 태평양 괌 상공에서 미군기지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며 "12월 1일부터 정식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북러 회담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사체 자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북러 회담 이후 북한이 설계도 및 1·2차 발사체와 관련한 데이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분석 결과를 (북한에)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정원은 '정황 이외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새로운 인공위성의 발전 속도가 통상 3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북한이 괌 사진을 촬영했다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인공위성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올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국정원은 "임박한 시일 내 7차 핵실험 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 풍계리에서도 발사 징후는 현재까지는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정원은 "핵실험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결심에 의한 사안"이라며 "2024년이 되면 김정은 결심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은 올해 안에 추가 발사는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발사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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