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대중이 보내던 의심의 눈초리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지난달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대중들은 과거 인터뷰 영상을 비롯, 공항 출국 영상 등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을 두고 '의심'이 아닌 '확신'을 했습니다. 올초 지드래곤은 새 앨범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팬들은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품었으나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이 되면서 실망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당당하게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경찰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를 좀처럼 입증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비난을 받는 상황입니다. 이제 분위기는 역전됐습니다. 지드래곤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든 일, 올바로 돌아간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지드래곤은 혐의에 대해 강력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습니다. 지드래곤은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고, 그것을 밝히려 이 자리에 왔다. 긴 말 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여유를 보였습니다.
조사 후에도 간이 시약 검사가 음성이 나왔다면서 "웃다가 끝났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SNS에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해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란 뜻의 '사필귀정' 글귀를 업로드해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이 시약 검사는 10일 이내 마약 투약 여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드래곤의 모발·손톱·발톱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모발과 손·발톱은 각각 1년 안팎, 5~6개월 필로폰, 엑스터시와 같은 마약 투약 사실을 검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경철청은 국과수로부터 지드래곤의 모발 정밀 감정 결과마저 음성 답변을 받았습니다.
물증 확보 실패한 경찰
경찰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과정에서 지드래곤과 배우 이선균 등의 마약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물증 없이 유흥업소 여성 실장 A씨의 증언만으로 무리한 수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이선균이나 지드래곤 같은 경우 마약 투약과 관련한 혐의로 내사를 받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연예인입니다.
연예계 특성상 혐의만으로도 영화 개봉 연기 등 무고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내사 단계에서부터 '경찰발' 언론 보도로 사실이 공표돼 일부에서 경찰 내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았습니다. 경찰은 무리한 수사 지적을 부인하면서 "언론이 먼저 수사를 한 것"이라며 비판 여론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여론마저 지드래곤 '지지'
이러다 보니 지드래곤이 올해 앨범을 내겠다는 발언에 실망했던 팬들이 다시 기대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새 앨범 발매에 대한 기대는 무리입니다. 최근 팬들은 지드래곤을 응원하고자 그가 설립한 패션 브랜드 로고인 '데이지 꽃'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 중입니다. 현재 상황에 불편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지드래곤 친누나 권다미는 지드래곤 팬들이 진행 중인 이번 캠페인 참여를 독려 중입니다. 매형인 배우 김민준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지드래곤의 절친 가수 씨엘도 공개 지지를 했습니다. '성폭행 누명'을 썼던 이진욱은 지드래곤의 '사필귀정' SNS 글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측은 신종 마약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의 수사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역시 물증 확보에 실패할 경우 거센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드래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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