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 세계 경기의 회복 둔화로 내년 2%대 성장률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국 쇼크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 인접국인 만큼,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입니다. 더욱이 한국경제 하방 요인으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대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시 공급망 불안 가능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정책 조합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만큼,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장기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29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연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경제가 특정 제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졌음을 확인했음에도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 움직임을 흔드는 외부 요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시욱 원장은 "우리의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 환경 속에서 정책 조합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때"라며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하향한 2.9%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1.4%로 9월 수치보다 0.1%포인트 낮춘 수준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개최한 '2024년 세계경제 전망: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에서 중국의 경기부진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발표하는 윤상하 대외연 국제거시팀장.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내년 세계 2.7%·2.8%…지정학 리스크
윤상하 대외연 국제거시팀장은 "2024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채에 대한 부담이 고금리로 더욱 높아진 상황 때문에 세계경제 성장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낮은 경제성장률 배경으로 중국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을 비롯해 고부채와 고금리의 이중 작용에 따른 성장 저하, 지정학적 충돌 악화와 추가적 공급 충격 등을 세 가지 주요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경제 하락효과 여파는 굉장히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정책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가의 부채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으며 통화정책에서 최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정학적 위기와 공급망 위기에서 비용 편익을 누가 어느정도를 누리는지, 부담하는지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리스턴 헤닉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2023년 4.6%, 2024년 4.2%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2023년 1.4%, 2024년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성쟁률을 높인 것이 아시아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헤닉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들이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세 회복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며 "결국 아시아 지역의 전망은 중국의 경제활동 안정화와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OECD 측도 이날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9월과 동일한 2.7%로 전망한 상태로 불확실성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하방요인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교역 회복지연, 통화긴축 영향 잔존 및 타이트한 금융여건 등을 지목했습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29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연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경제가 특정 제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졌음을 확인했음에도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 움직임을 흔드는 외부 요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거리 전경. (사진=뉴시스)
중국발 직격탄…"한국 체질개선해야"
크리스 레들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가 아시아에서 생산과 교역, 투자에 있어서 점점 더 비중을 높여갔다"며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고성장 추세가 점차 하향되고 있다"고 내봤습니다.
또 세계 경제에 유럽과 스위스, 한국, 일본, 미국으로 구성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블록과 중국 블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과 무역 긴밀도가 높아 중국의 리쇼어링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이러한 상황에 따라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 또한 확대되고 있다"며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 같은 디리스킹이 중국경제의 도전요인이 될 것이며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안성배 대외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노출되고 수출·투자 주도 성장 정책의 변화를 가져옴과 동시에 미·중 갈등에 따른 견제까지 겪으면서 향후 성장 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작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경제의 대내외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특히 "중국의 쇼크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과 좀 더 강력한 경쟁이 제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안정적인 상품 교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둔화 및 부동산 쇼크에 더해 공급망 쇼크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개최한 '2024년 세계경제 전망: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에서 중국의 경기부진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시내. (사진=뉴시스)
김유진 기자 yu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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