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연내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카카오(035720)의 발걸음에
‘빨간불
’이 켜졌습니다
. 산적한 현안에도 방만한 내부 실태와 내홍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부터인데요
.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 정작 경영쇄신위원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인적 쇄신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만 커지는 모습입니다
.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은 전날 6차 공동체 경영회의가 열리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섰는데요. 이들은 인적 쇄신과 더불어 의사 결정 과정에 직원들의 활동 참여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경영진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지만, ‘불통’을 이어오고 있는 김 창업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와 관련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지난 8월 달에 광장에서 행진할 때도 반응이 없었는데, 이번 피켓 시위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전혀 소통이 없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경영진과 크루(직원) 간 소통을 이어오는 ‘오렌지’라는 문화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지고 ‘불통’만 남았다는 게 카카오 노조 측의 설명입니다. 더구나 카카오 노조 측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 속 공동체 비상경영회의가 6차례나 열렸음에도 구체적으로 누가 참석했는지, 어떤 안건이 논의됐는지에 대해 내부에 전혀 공유되지 않고 정제된 내용만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에 전달되는 등 내부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경영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사진=카카오)
김 창업자는 앞선 회의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의 쇄신 의지와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를 냈는데요. 이날 6차 회의에서는 침묵했습니다. 최근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폭로로 인해 드러난 방만한 내부 실태 등 외부 메시지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카카오 노조 측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논란과 내홍은 카카오 경영진에서부터 기인한 것들이 많아 김 창업자의 책임이 있음에도 여전히 인적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경영진도 창업자 지인이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온 사람도 지인인데 그 지인이 더 큰 문제를 외부에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인데 (김 창업자의) 지인이 아닌 사람(경영진)이 한 명도 없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히 김 창업자가 측근들을 경영진으로 인선해서 생긴 문제가 많은데, 그런 경영진들로 쇄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인들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인적 쇄신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직원들이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겪었는데 임원들은 다시 고문 계약을 하고 다른 계열사를 간다”라며 “회사에서 임원들에게 높은 비용을 보상하는 것은 명확하게 의사 결정하고 책임을 지라는 것인데 이익만 보고 책임은 안 지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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