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제약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인데요.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을 수익 창출원으로 삼아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2·3세 리더십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광동제약(009290)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기업 비엘헬스케어의 주식 인수 계약을 위해 최대 주주인 비엘팜텍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전 사업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광동제약 측은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광동제약 오너 2세인 최성원 부회장은 건기식 관련 자회사 'KD헬스바이오' 설립에 이어 건기식 생산업체를 인수했는데요. 그룹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내부거래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광동제약은 제약사임에도 주요 매출이 식품과 음료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제약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대원제약(003220)은 지난달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기업인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원제약을 포함한 DKS컨소시엄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위해 총 65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원제약은 이 가운데 400억원을 투자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주식 8000만주를 취득했습니다.
헬스케어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대원제약 오너 3세 백인영 이사가 내년부터 상무이사로 올라서며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대원제약이 인수한 대원헬스케어와 에스디생명공학과 시너지를 내면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매출 감소와 공장 증설에 따른 비용 증가로 5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무리한 투자'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습니다 .
휴온스그룹은 지난 10월 밀키트 제조 업체인 푸드어셈블에 투자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휴온스글로벌은 54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어셈블 지분 50.1%를 확보하고 푸드어셈블 자회사 편입을 통해 HMR과 건기식 사업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방문객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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