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선빈은 부모님을 제외한 부여 학생 모두가 알고 있는 여고 짱 박지영을 연기했습니다. 박지영은 동네 불량배들을 조용히 처단하며 존재를 숨기고 있지만 이미 부여 흑거미로 이름이 알린 인물입니다.
'소년시대'는 첫 주 대비 총 시청량이 934% 상승을 했습니다. 또한 키노라이츠 콘텐츠 통합 랭킹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선빈은 "솔직히 이렇게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감독님의 러브콜이 왔다. 충청도 지역을 배경으로 지영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대본을 봤는데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몰라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엄청 와 닿았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선빈은 "당시에 병태 역할로 이미 시완 오빠가 캐스팅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싱크로율이 좋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보는데 그 안에 아빠 말투, 삼촌 말투가 들어 있었다. 물론 내 세대가 쓰는 사투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너무 편안하게 읽혔다. 목소리를 내서 읽지 않아도 편안해서 지영 역할을 맡으면 대사를 할 때 편안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충남 출신이니까 사투리로 노는 판에 자유롭게 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선빈은 사투리 연기에 정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누구한테 사투리를 듣고 자랐느냐에 따라서 각자 맞다 틀리다가 다르더라. 그런 걸 생각하면 내가 편안하게 대사를 하는 게 아니라 계산을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당당하게 밀고 나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대중이 오해하는 충청도 사투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보통 충청도 사투리가 느리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여러 지역 사람이 모이면 그 안에서 느린 부분을 특징으로 잡을 뿐이지 충청도 토박이인 아버지도 말이 빠르다. 코믹한 설정을 부여하다 보니 충청도 사투리에 속도를 정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선빈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지영은 집에서는 조신한 모습을 보이지만 밖에서는 부여 흑거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해 이선빈은 "모든 사람은 한가지 면만 가지고 있지 않다. 밖에서 댄디하고 예의 바르지만 집에서는 누구보다 풀어진다. 그런 모습을 생각했을 때 지영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지영이 병태를 처음 만날 때 보여주는 행동에 대해서도 "어린 시절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의지로 친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어릴 때 정이 쌓인 뒤 한참 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돼 만났을 때 묘한 설렘과 쑥스러움이 있다. 성인이 돼서도 부끄러울 수 있는데 지영은 이성에 민감한 사춘기다. 그렇기에 우악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예쁜 척하기도 하는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이선빈은 이번 작품에서 고난도 액션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는 "병태에게 흑거미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을 신경을 많이 썼다. 사실 원테이크로 찍은 장면이다. 편집이 돼서 나가긴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원테이크로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물론 필연적으로 위험 때문에 대역을 써야하는 부분도 있어서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펼친 액션 연기에 대해 "감독님이 개연성을 넣어줬다고 생각한다. 여성 한 명이 3명과 싸우면 아무래도 생활 싸움이나 우악스러운 느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머리를 잡고 벽에 치거나 몸 전체를 쓰는 것처럼 동작하는데 신경을 써야했다"고 전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선빈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호흡을 맞춘 임시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선빈은 "티키타카 톤이 잘 맞았다. 치고 빠지고 하니까 장면이 완성이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임시완의 열정에 대해 칭찬을 한 이선빈은 "병태 촬영을 보면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유연함이 있다. 애드리브까지 임기응변으로 디테일하게 다 잡아낸다. 한 사람이 잘해서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유연함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기를 보면서 '이런 게 선배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명우 감독이 애드리브를 많이 끌어냈다고 했습니다. 이선빈은 "대본에 60% 정도가 있다면 나머지를 시완 오빠와 채워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병태가 양파를 붙잡고 이야기하는 장면도 고민이 많은 장면이었다. 그런데 더 해보라고 '컷'을 안 하시니까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가 나왔다. 그런 것들이 방송에 그대로 나오더라"고 했습니다.
이선빈은 '소년시대'에서 가장 애정 하는 장면으로 조호석(이상진 분)이 지영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을 꼽았습니다. 그는 "찍을 때는 몰랐는데 방송을 통해서 알게 됐다. 음악에 민감한 편인데 극을 볼 때 음악이 주는 역할이 크다. 그 장면을 위해서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잘 보면 전봇대 뒤에 숨어 있는 호석이 몰입했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사람이 집중을 하다 보면 입이 벌어지고 잇몸이 마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입술을 움직이는데 그런 게 다 찍혔더라. 거기에 고속 촬영으로 코믹한 분위기와 감정, 음악, 템포, 돌려차기를 하고 달려가면서 욕을 하는 것까지 완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선빈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술꾼도시여자들'에 이어 '소년시대'까지 조금은 억척스러운 이미지를 최근 연달아 보여준 것에 대해 이선빈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선빈은 '38사기동대'의 조미주, '미씽나인'의 하지아, '크리미널마인드'의 유민영에 이어 '번외수사' 강무영까지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그는 "차도녀에 도회적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는 반대로 그런 이미지를 걷어내고 본질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평범한 직업이 없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선빈은 "이미지 변신을 해도 대중이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변화된 모습에 관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미지는 남들에게 주입하는 게 아니다. 방향성을 추구하는 게 그렇게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미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재미있는 캐릭터를 선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선빈은 "본질은 안 변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하고 듣는 건 유치원 때부터 성격이다. '공기 살인'을 할 때 작품에 딥하게 빠졌다. 그 당시 살도 빠지고 기력도 없었다. 그때 균형을 잘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본래 나를 잊을 수 있다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온오프를 확실히 하려고 한다. 연기할 때는 연기를 하고 이외의 내 삶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스타일이다"고 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이선빈 인터뷰.(사진=쿠팡플레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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