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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허찬영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과거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필름 사업을 매각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필름 사업이 지속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캐시카우였던 필름 사업의 매각 가능성이 커진 만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사업에 총력을 다해 수익성 개선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 사업 6개 분기 적자에 매각 가능성 높아져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전방 산업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화학업계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이런 상황 속에서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적자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개선되지 않자 과거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전자재료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9년 231억원, 2020년 312억원, 2021년 217억원으로 매년 오르내리긴 했으나 꾸준히 흑자를 냈다. 하지만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억원 가까이 떨어진 뒤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177억원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과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공장 가동률을 79%에서 13.8%포인트 낮춘 65.2%로 하향 조정했지만 손실을 막지 못했다.
업황 악화에 국내 화학업체들 필름 사업을 철수하거나 매각했다.
SKC(011790)는 2022년 필름 사업을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SKC의 모태 사업과 다름없는 사업이지만 업황 악화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효성화학도 지난해 대전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을 철수했다. 또
LG화학(051910)은 지난해 편광판과 편광판 생산에 투입되는 소재 사업을 중국 기업에 총 1조982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필름 사업 매각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필름 관련 사업에 대해 가동률 조정부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매각이나 사업 지속 중) 무게 중심이 좋은 쪽으로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사업 부문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매각 금액에 대한 조율만 이루어진다면 인수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각 대금으로 순자산 규모인 3000억~4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아라미드 등 포트폴리오 확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서 필름 사업을 매각한 화학업체들과 같이 사업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미래 사업과 같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에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름 사업 적자가 시작되던 2022년 7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차전지 사업으로 영역 확대를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리튬메탈 음극재 소재 제조기업인 니바코퍼레이션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니바코퍼레이션은 폐리튬 재활용 및 불순물 제거 기술과 독자적인 박막화 기술을 기반으로 고순도 리튬메탈 잉곳·분말 및 호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또 지난해 4월에는 45억원을 들여 폐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인 알디솔루션에 지분 투자를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떨어진 수익성을 빠르게 상승시키기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에도 영역을 확장했다. 그 중 대표적인 분야가 아라미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아라미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총 2899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에 있는 아라미드 원사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규모를 연 7500톤에서 1만5310톤으로 늘려 실적을 개선하겠단 방침이다. 증설 작업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적시에 아라미드 증설을 진행했다고 내다봤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라미드의 수요는 2021년 기준 약 39억달러 규모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8.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향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폐배터리와 리튬메탈과 같은 이차전지 소재와 아라미드 생산 공장 증설 등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아라미드 펄프 라인 증설도 진행할 계획이며 추가로 새로운 투자 건은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허찬영 기자 chanyeong66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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