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민주당을 비롯한 '범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 "플랜B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고수할 경우 국민의힘도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우리 정당은 병립형으로 가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한 번도 바뀐 적 없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의 힘으로 잘못된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면 우리 당으로서는 당연히 국민의 뜻에 맞는 의원 구성을 하기 위해서 플랜B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 현장에서도 "다수의 힘으로 연동형 제도 유지한다고 하면 당연히 우리도 플랜B로 대응 준비해야 한다"며 "안 그런 상태서 저쪽서 야합해 위성정당 비례 만드는 게 민의 대변하는 건가"고 반문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연동형과 병립형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표가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약속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는 발언과 함께 '병립형 회귀' 카드를 만지작거려왔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비례대표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비례대표에 24석에 병립형, 나머지 23석에 연동형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비례대표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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