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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지난해
신세계(004170)를 시작으로 유통가에 쇄신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기존 임원을 승진시키는 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매출 증대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등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는 반대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가푸드마켓 전환 가속…24개 점포 운영
24일 홈플러스는 올해 경영진 인사를 통해 이제훈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조주연 CMO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매출 증대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지난해 2월 말 기준(2022년 회계년도) 매출액 6조60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6조4807억원 대비 1.85%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위축되면서 2019년 7조3002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2020년 6조9662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2022년까지의 매출액은 2018년(6조4101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과 배송시스템 도입, 온라인 부문에 주력해 왔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매장 구성과 고객 편의를 개선한 미래형 마트 모델이다.
현재 전국 131개 매장 중 간석점·작전점·북수원점·영등포점 등 24개 매장이 홈플러스 메가푸드 마켓으로 리뉴얼 됐다. 홈플러스 내부 자료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통해 1년간 식품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9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리뉴얼 계획과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4개점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성장 모멘텀을 확보함으로써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리뉴얼 규모는 정해두지 않았으나 리뉴얼 점포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강점을 최적화하고 다음 점포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뉴얼 부담 지속되며 영업손실 2배 확대
반면 영업손실은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2021년 1335억원에서 2022년 260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점포 영업 중단에도 인건비와 임차료 등 높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와 원가율 상승 등이 가세하면서 실적 부담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원가율은 2022년 68.86%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68.10%대비 0.7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매출원가의 경우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4261억원에서 4412억원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은 4214억원에서 4339억원으로 2.97%, 미착상품은 16억원에서 34억원으로 112.5% 늘었다. 이 가운데 매출원가로 인식한 재고자산평가손실은 14억원2425만원으로 직전연도(7억4658만원)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비와관리비 비중 역시 33.96%에서 35.08%로 1.1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및 사용권자산 등을 포함한 감가상각비의 경우 4506억원에서 4646억원으로 3.11% 증가했다. 이외에도 수선비, 대손상각비, 급료와 수당, 광고선전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영업활동 효율화와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영업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재무부담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금창출능력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0년 605억원, 2021년 572억원으로 감소해오던 자본적지출은 2022년 1570억원으로 앞선 2개년 평균(589억원) 대비 2.67배 급증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8137억원에 이른다. 이는 직전연도(4892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지난해 5월에는 1조72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지난해 2월 말 67.9%에서 5월 70.2%로 약 3개월 만에 2.3%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같은기간 944%에서 1104.6%로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5월 말 홈플러스 개별 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약 44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수익성 강화가 절실해지고 있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약세 등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전망은 비우호적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유의적인 수준으로 영업수익성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대형 마트는 온라인 침투, 근거리 소량구매 선호 등 소비패턴 변화로 비식품 매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반등흐름을 보였던 식품부문도 외식수요 회복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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