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주택시장 한파가 거셉니다. 거래량 감소에 따라 매매가는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겪고 있고 다음 달 분양 예정 물량 역시 평년 대비 저조한 수준입니다.
정부가 29일부터 접수를 시작하는 신생아 특례대출을 비롯해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신생아 대출'이라는 자격요건 등 한계가 명확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29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 거래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거래량 감소에 따른 가격 약세가 눈에 띕니다.
올해 1월 들어 서울아파트 매매 평균 거래가는 9억6104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빠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고금리로 인한 시장침체 여파로 평균 거래가가 최대 2억원 가까이 크게 하락한 것입니다.
이른바 선도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시내 주요단지 가격 역시 고전하고 있으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수 문의도 한산하다”며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2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 8년간 동월 분양 평균 물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분양물량은 2만2543가구로, 2016년 이후 8년간 2월 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7337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 달 분양 물량은 권역별로 수도권 1만933가구, 지방 1만1610가구입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전체의 38.8% 규모인 8753가구로 가장 많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거세게 불자 거래량과 공급량 등 부동산 시장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입니다.
거래량의 경우 오늘 모집을 시작하는 신생아 특례대출, 분양물량은 총선 전 밀어내기 분양 등으로 소폭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이마저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연초부터 1·10대책 등 정비사업 규제완화 및 공급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시장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서민과 실수요 중심의 주택자금지원 정책은 중단 없이 이어지겠지만 주택가격이나 소득기준, 대출 한도 가 모두 축소돼 주택거래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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