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부동산 시장 거래량은 줄고 매매가도 하락하는 전형적인 조정장의 모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의 12월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KB 선도아파트 50 지수는 0.14% 하락했는데요. 지난 4월(-0.04%)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입니다.
KB 선도아파트 50 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나타내는 지수로 전체 부동산 시장의 상승과 하락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용됩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여기에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잠실엘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서울 시내 주요 대단지 아파트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 선도 아파트 50에 포함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경우 전용 83㎡ 기준, 지난해 7월 최고 매매가 2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달 2억원가량 떨어진 18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1월 셋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서울 강북 14개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강남 11개구는 0.04% 떨어졌습니다. 이 중 송파구는 가락,잠실,문정동 등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전주 대비 0.13% 하락했습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입니다.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거래량은 줄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가격 조정으로 인해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매수대기자의 전세 유입과 지역 내 이동 수요로 인해 주거편의성이 높은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를 예단할 수 없지만 금리 인하시점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대출 관련 규제 완화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PF 부실사태 등으로 건설사들의 신축 단지 공급이 줄다보니 상대적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이로 인해 아파트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물건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는 현상도 계속돼 아파트 전셋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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