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민의힘 공천 경쟁…관전 포인트 '셋'
국민의힘, 의석 절반 '영남권'…물갈이 조짐
용핵관-현역 의원 대결…정면 출동 가능성도
총선 3회 연속 패배지, 최대 50곳 '전략공천'
2024-01-29 17:23:31 2024-01-29 18:08:0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여당발 공천 경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영남권 중진 물갈이 이른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대 현역 의원 공천 화약고로 불리는 '전략공천(우선추천)' 등이 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총 253곳의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신청 기한은 다음 달 3일까지입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남 중진 물갈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물갈이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제21대 총선에서 여당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영남 의석 65석 중 56석을 석권했습니다. 원내 총 113석의 국민의힘 내 절반을 차지하는 텃밭 중 텃밭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당내에서 영남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요구가 이어지면서 '험지 출마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실제 국민의힘 당내 3선 이상 중진 31명 가운데 16명이 영남권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3선 이상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살펴보면 대구에는 5선 주호영 의원 외에 3선 윤재옥(달서을) 원내대표와 김상훈(서) 의원이, 부산에는 5선 서병수(부산진갑)·조경태(사하을) 의원, 3선 김도읍(북강서을)·이헌승(부산진을)·장제원(사상)·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이 있습니다. 경남에는 5선 김영선(창원 의창) 의원, 3선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박대출(진주갑)·윤영석(양산갑)·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울산에는 4선 김기현(남을) 대표와 3선 이채익(남갑) 의원이 있습니다.
 
실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동일 지역에서 3선 이상을 한 현역 의원에게 경선 점수를 최대 35%까지 감산하는 경선 규칙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운명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예컨대 동일지역 3선 의원이 경선 득표에서 15%가 우선 감점되고, 당내 평가에서 하위 10%~30% 사이라면 20% 더 깎이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용핵관 대 현역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 총선 준비 채비에 나서고 있는 '용핵관'과 '현역 의원'의 대결도 관전 요소로 꼽힙니다. 특히 영남권 지역에 용핵관들이 대거 도전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기존 현역 의원들과 용핵관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용핵관'은 행정관급까지 포함해 20~30명에 달합니다. 그중 영남권에 도전한 용핵관은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등이 있습니다. 
 
주 전 법률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떠난 지역구로, '특정 예비후보 전략공천설'이 나오며 예비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초선인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주·양양·봉화·울진에 도전합니다. 전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도 양금희 의원이 있는 대구 북갑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강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김영식 의원이 있는 경북 구미을에 도전합니다.
 
당 내부에서는 용산 출신 인사들이 '영남, 초·재선, 여성'의원 지역구를 노리는 것을 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내부에서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략공천
 
국민의힘 '총선 공천권'도 화약고 중 하나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 최대 50곳의 지역구를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내부에서 '눈치싸움'이 한창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은 전체 지역구의 20%입니다. 50명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우선추천 기준은 △최근 국회의원 선거(재·보선 포함)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 △21대 국회의원 총선과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과 직전 원외 당협위원장이 컷오프, 부적격 기준으로 공관위 심사 과정에서 배제된 지역 등으로 정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서울 마포을, 인천 계양을을 포함해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출마를 준비 중인 경기 수원정,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 병 등 수도권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당세가 약한 충청과 호남권도 영입 인재 등 새 인물이 대거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해운대갑, 부산 사상, 부산 중·영도와 서울 중구 성동갑·을도 우선추천 대상입니다.
 
공관위는 단수 추천과 경선 기준도 마련했습니다. 복수의 신청자 가운데 한 명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 공천심사 총점에서 1위와 2위의 점수 차가 30점을 초과한 경우 단수 추천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공관위는 해당 기준만 충족하면 무조건 우선추천 지역이 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 위원회는 30일 3차 회의를 진행한 뒤 공천 심사 관련 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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