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검색 기업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갤럭시S 24 시리즈’로 다시 한 번 중국 시장을 공략합니다. 갤럭시S 24 시리즈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외신들의 찬사 등 출시 초기 흥행이 점쳐지는데요. 중국에서도 이 같은 흥행이 발현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S 24 시리즈’를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중국에 출시되는 시리즈에는 중국 검색 기업 바이두의 생성형 AI ‘어니봇’을 추가 탑재했습니다. 북미, 한국 등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삼성 거대언어모델(LLM) 가우스와 구글의 LLM 제미나이만 탑재되는데 여기에 어니봇을 추가 탑재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사용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가 31일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 대상으로 갤럭시S 24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법인 모바일 홈페이지. (사진=삼성전자 중국 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바이두는 중국 최초로 생성형 AI 어니봇을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최신 버전인 어니봇 4.0을 공개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1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어니봇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니봇은 텍스트 번역과 요약, 실시간 통화 통역 등의 역할을 합니다.
삼성이 중국 기업의 AI 챗봇까지 탑재한 건 인도가 신시장이라고 해도 여전히 북미·유럽 등 다음으로 큰 시장이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중국 혁신팀을 만드는 등 여러 노력을 진행한 결과 일부 성과도 있다”며 “구체적으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지난해 대비 분기별로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0년 전인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 육박했던 삼성전자는 사드와 자국민 애국 소비 등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대 현재는 1%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처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20.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샤오미(16%), 화웨이(15.2%), 아너(15.1%), 비보(14.6%), 오포(13.3%), 리얼미(1.4%)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애플을 제외한 2~6위까지 모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 사실상 중국 내수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외 점유율이 4.2%로 집계됐는데 삼성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금까지는 중국 시장 판매에 어려움이 이었지만 AI 기능으로 갤럭시S 24 시리즈 초기 흥행이 감지되면서 중국에서의 판매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미디어들이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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