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4분기 반도체 적자 2.18조…D램은 흑자전환
2024-01-31 14:13:41 2024-01-31 14:13:41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부문에서 2조원대 적자를 냈습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D램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4% 줄어든 2조82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 감소한 67조779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순이익은 6조3448억원으로 73.4% 줄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9% 감소한 6조56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매출은 14.3% 줄어든 258조9355억원, 연간 순이익은 72.2% 감소한 15조487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분기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분기(매출 16조4400억원, 영업손실 3조75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31.9% 늘었고, 적자 규모는 1조5700억원 개선됐습니다.
 
메모리는 고객사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 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 시장 평균을 웃도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고,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지난해 1분기 적자 이후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가 신형 '갤럭시S24'에 탑재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습니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분기(매출 44조200억원, 영업이익 3조73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10.2% 줄었고, 영업이익은 29.8% 감소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은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해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 전분기 대비 매출·이익이 줄었습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습니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 매출이 늘었습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습니다.
 
디스플레이(SDC)는 4분기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대형의 경우 경기 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 폭이 완화됐습니다.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4분기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으로 나타나습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습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시설투자는 16조4000억원입니다. 사업별로 반도체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입니다. 연간으로는 53조1000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48조4000억원, 디스플레이는 2조4000억원이 집행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 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의 실적이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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