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마이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 2파전 양상을 보였던 제4이동통신 사업권 경쟁이 스테이지엑스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스테이지엑스는 2단계 밀봉입찰에서 4301원을 제시하며 주파수를 낙찰받았는데요. 스테이지엑스는 5G 28㎓ 단말기를 도입하고 스마트병원·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 리얼 5G를 선보이는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B2C 및 B2B 시장 공략을 예고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경매를 통해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칭) 법인이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5일부터 28㎓ 대역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는데요. 3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 39~50라운드를 실시한 결과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았고, 저녁 7시부터 2단계 밀봉입찰을 진행한 결과 스테이지엑스로 결정됐습니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분리된 알뜰폰(MVNO)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출혈경쟁 우려에 "미래가치 고려한 경매가"
스테이지엑스가 2단계 밀봉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4301억원입니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진=스테이지파이브)
당초 정부에서 경매 최저가로 내세운 가격은 742억원입니다. 전날 경매에서 최고 가격은 1955억원이었는데요. 전날 최고가격보다도 2배 넘는 가격을 주파수 대금으로 지불하게 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통신3사 각사가 지불한 가격의 두배가 넘는 규모이기도 합니다. 통신3사는 5G 28㎓ 할당대가로 총 6223억원을 납부했습니다. 당시
SK텔레콤(017670) 2073억원,
KT(030200) 2078억원,
LG유플러스(032640) 2072억원을 부담했습니다.
최종 결정된 주파수 대금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시작전부터 과다 출혈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동통신사업자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며 "28㎓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그리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5G 28㎓ 단말기 보급하고 B2B 시장도 공략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 달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전략적 제휴 기업들과 함께 혁신적 요금제와 서비스를 설계·보급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28㎓ 서비스 이용을 위한 단말기 보급을 위해서는 국내 대표적 사업자인
삼성전자(005930)는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28㎓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B2B 서비스 확산에도 나섭니다. 28㎓ 리얼 5G 서비스 관련해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리빙랩 형태로,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합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국내 주요 경기장·공연장과 협업해 실감형 K-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공항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28㎓ 리얼 5G 서비스 구현을 통해 통신강국이라는 국가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입장입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5G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뉴스토마토)
과기정통부 시장 조기안착 위해 지원 약속
제4이통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정부는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주파수할당통지에 필요한 서류 등을 신속히 안내하고, 할당대상법인이 빠른 시일내에 이를 준비해 주파수할당통지와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제4이통에 최대 4000억원까지 정책금융을 비롯해 통신3사의 네트워크 공동이용(로밍), 상호접속료 인하 지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28㎓ 대역 할당대상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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