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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콘텐츠 제작사 지분 확대로 차입금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콘텐츠사업 자회사인 에스엘엘중앙을 통해 2021년 이후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사업의 수익성이 낮은 상태라 재무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엔데믹 이후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겠으나 흑자전환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작품 '킹더랜드' (사진=콘텐트리중앙)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 기준 1조5439억원이다. 2022년 총차입금(1조3145억원)에서 17.5% 증가했다. 콘텐트리중앙의 차입금 증가 원인은 자회사들의 지분 투자에 따른 것이다. 콘텐츠사업 자회사인 에스엘엘중앙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 인수에 2674억원, 관계기업 티빙 지분에 731억원을 투자했다.
콘텐트리중앙 주요 지표(사진=한국기업평가)
공격적인 지분 투자를 이어갔지만 콘텐츠 부문의 수익성은 낮다. 콘텐츠 제작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전자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본이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악화되고 향후 차입금 감축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트리중앙의 연결 영업적자는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영업적자는 716억원, 지난해 3분기는 15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운전자본에 해당되는 드라마 제작비는 2022년 485억원에서 지난해 9월 158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콘텐트리중앙의 잉여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84억원 적자에서 1159억원 적자로 대폭 증가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게다가 현재 콘텐트 사업 자회사인 에스엘엘중앙의 해외 자회사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콘텐츠 제작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도 드라마 제작 관련 운전자본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은 예상된다. 콘텐트리중앙이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독점 공급계약 체결, 수익성 중심의 콘텐츠 공급으로 2022년 대비 2023년에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등 콘텐트리중앙 자회사가 독점 판권을 보유한 콘텐츠가 추가 판권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단독 판권 작품 제작을 늘려 수익성 확대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흑자전환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OTT 가입자 수의 성장세가 둔화되는데다 인건비 등 콘텐츠 제작관련 무형자산 상각비 부담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독점 판권 콘텐츠의 흥행 기조 유지, 수익성 중심의 콘텐츠 공급 전략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은 일정수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건비 등 무형자산 상각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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