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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105560)이 지난해 균형잡힌 성장에 성공, 이자장사라는 오명을 벗었다. 은행 수익성과 더불어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도 끌어올린 데다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도 성장해 전체 실적 견인을 이뤄냈다. 특히 실적 대비 판관비 오름세가 낮아 직전 분기에 이어 경영 효율성도 챙겼다.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비이자이익 증가율 가장 높아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비이자이익과 이자 이익의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연초 목표 달성에도 성공했다.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들은 기준금리 인상기를 거쳐 이자 장사 비난을 들은 뒤 연초 비이자이익 증대를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8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성장이 함께 이뤄진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이자수익으로만 291조4510억원을 벌어들여 지난 2022년 206조8760억원 대비 40.2% 성장했다. 특히 기타이자성자산에서 68%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유가증권에서도 같은 기간 48.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83.4% 증가해 170조340억원이 지출됐고, 순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5.4% 증가한 121조417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은 더 눈에 띈다. 지난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40조8740억원으로 지난 2022년 22조6530억원 대비 80.4%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 비이자이익 증가율 중 가장 높다. 지난해 KB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하나금융지주(086790) 65.3%,
신한지주(055550) 51%이며,
우리금융지주(316140)는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4.7% 감소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방카슈랑스 등 대리사무취급 수수료 감소를 타 부문 수수료가 메워줬기 때문이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 중 기타수수료를 제외하면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가장 큰 실적을 냈다. 지난해 KB금융의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은 7373억원으로 전년 6764억원 대비 9% 증가해 수수료이익 항목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신탁이익도 8.6% 증가해 5080억원을 기록했으며 증권업수입수수수료도 4.5% 증가해 6564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은행의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으로는 방카슈랑스 펀드 판매, 신탁 외화수수료 등이 있으며 비은행 수수료이익으로는 신용카드, 증권수탁, IB 등이 있다. 지난 2022년 은행 수수료이익 비중은 전체 수수료이익의 31.4%에서 32.4%로 증가했다.
은행 수수료 수익의 단일 항목에서는 신탁수수료가 2410억원, 뱅킹업무 관련 수수료가 1910억원, 신용카드업무대행이 1450억원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은행 수수료이익은 ▲신용카드 수수료 6420억원 ▲증권수탁 수수료 4500억원 ▲IB 313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자본 여력·경영 효율도 챙겨
KB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성장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자본 여력도 챙겼다. KB금융의 지난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8%로, ▲신한금융 13.13% ▲우리금융 11.9% ▲하나금융 13.22% 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음에도 KB금융이 CET1을 전년 대비 0.34%p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자본 항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322조569억원으로 같은 기간 19조73억원, 6.3%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자본은 더 큰 비율로 커졌다. 총자본은 지난해 말 48조9700억원에서 53조804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이익잉여금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 항목 중 이익잉여금은 32조290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28조4657억원에 비해 커졌으며 공제항목차감전 보완자본도 4조3544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경영의 효율성도 합격점을 받았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로 지난201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말 48.2%에 비해서도 7.2%p 하락했다. 이는 지주 실적 대비 판관비 증가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금융의 일반관리비는 6조6474억원으로 지난 2022년 6조6437억원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은 “인력구조 개편과 비용 관리 등 전사적 차원의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을 통해 CIR를 개선했다”라면서 “대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반영돼 순이자이익을 증대시켰으며 카드, 주식을 비롯해 리테일 고객 기반의 비즈니스 수요를 바탕으로 순수수료 이익을 확대시켜 균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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