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해
펄어비스(263750)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실적 개선을 위해 MMORPG '검은사막'의 수명주기(PLC) 연장에 나서는 한편, 패키지 신작 '붉은사막' 개발도 완성도 있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15일 2023년 연간·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기업 실적 설명회(컨퍼런스콜)도 엽니다.
지난해 3분기 펄어비스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는데요. 4분기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는 4분기 영업손실 84억원, 연간 영업손실 148억원입니다.
펄어비스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1573억원, 2021년 430억원, 2022년 164억원으로 해마다 줄었습니다.
펄어비스 2022년 3분기~2023년 3분기 영업이익. 단위는 억원. (자료=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지난해 흥행한 대형 업데이트 '아침의 나라' 확장판의 경우처럼 올 한 해도 검은사막 제품 수명주기를 더 늘려가야 합니다. 연내 출시될 '아침의 나라: 서울'에선 경복궁과 경회루 등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침의 나라 효과는 입증됐습니다. 2023년 3분기 검은사막 월평균 DAU(일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지난해 6월 아침의 나라 해외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보다 36% 올랐습니다. 국내에서 102%, 북미·유럽 28%, 아시아에서 25% 증가했습니다.
펄어비스는 콘솔판 검은사막 게이머를 위해 현 세대 콘솔 그래픽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검은사막 제품 수명주기 연장 콘텐츠 외에 신작 출시가 없는 점은 실적 개선에 한계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연말 펄어비스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바꿨습니다. 신작 부재와 주력 게임 검은사막 진부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단기간 내 유의미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붉은사막' 스크린샷. (사진=펄어비스)
이에 펄어비스가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출시 시점을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으로 밝힐지 관심을 끕니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만든 오픈월드와 실제 같은 풍경, 화려한 공중 비행, 모션 캡쳐 기반 액션과 주변 환경을 이용한 전략 전투, 다채로운 상호작용 등을 붉은사막의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이후 회사 기반을 단단히 세워갈 IP(지식재산권) 확장의 주인공입니다. 이 때문에 붉은사막 흥행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총력을 쏟으면서도, 늦지 않게 신작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늦지 않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을 마친 뒤, 같은 엔진을 쓰는 '도깨비'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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