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는 4·10 총선 공천 중반전을 향해 달려가는 여야의 다음 승부처는 '대구·경북(TK) 물갈이'와 '비명(비이재명)계 컷오프(공천 배제)'가 될 전망입니다. '보수 본진'인 TK의 현역 물갈이와 비주류의 낙천 비율에 따라 거대 양당이 최대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K, 60% 이상 물갈이…용핵관 포함 땐 '윤심 논란'
15일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서병수(부산 진갑),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조해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부산·울산·경남(PK) 중진들이 각각 민주당 현역이 있는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김해을로 각각 재배치됐습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PK 재배치가 '보수 텃밭 TK 지역으로 이어지느냐'입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현역 중 43%를 교체했고, TK에서는 그보다 높은 64%였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TK 지역에 초선 현역이 있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이 대거 공천 신청한 점이 변수입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박형수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영주·양양·봉화·울진에,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은 양금희 의원의 대구 북갑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지역구에 따라서는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경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영식 의원이 현역인 경북 구미을에서는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과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맞붙습니다. 김병욱 의원이 있는 포항남·울릉에서는 이상휘 전 춘추관장과 이병훈 전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때문에 현역이 대거 물갈이되는 빈자리를 용핵관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채울 경우, 공천에 '윤심'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 '하위 20%'에 감산 적용…비명 컷오프 누구
민주당의 경우 다음 주 발표 예정인 현역 의원 20% 물갈이에 비명 인사가 상당수 포함될 경우 당 원심력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입니다.
현역 의원 평가 분야는 △의정활동(380점) △기여 활동(250점) △공약 활동(100점) △지역 활동(270점) 등 4가지 분야로 나뉘고, 총점은 1000점입니다. 기여 활동 평가 지표에는 공직윤리, 국민 소통, 당정 기여 등이 들어갑니다.
하위 20% 내에 들어가면 형식상으로는 일괄 '컷오프'가 아닌 경선에서 감산이 적용받게 됩니다. 하위 10%는 경선에서 30%의 득표수를 빼고, 10~20% 의원들에게는 20% 감산을 적용합니다. 감산 폭이 상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컷오프라는 평이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비명계 주요 인사로는 박광온(경기 수원정),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양기대(경기 광명을), 홍영표(인천 부평을), 송갑석(광주 서갑), 정태호(서울 관악을), 강병원(서울 은평을), 기동민 (서울 성북을) 등이 있습니다.
친명을 자처하는 의원이나 원외 정치인들이 비명 지역구에 진출해 '자객 공천'을 노리거나, 비명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론까지 제기되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에서 열린 '지역 거점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명계 이탈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원심력은 이미 불이 지펴진 상황입니다. 당내에서 이 대표에게 반기를 들어온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이 탈당하고 신당인 개혁신당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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