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임팩트의
HSD엔진(082740) 인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임팩트의 주력사업은 석유화학사업이라 HSD엔진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배당수익 등 재무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화임팩트의 HSD엔진 인수는 그룹사
한화오션(042660)과의 시너지를 겨냥한 인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화임팩트는 HSD인수와 자회사의 한화오션 유상증자로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상태로 향후 HSD엔진의 성장에 따른 배당수익 등으로 현금성자산 확충이 기대된다.
선박엔진 사진(사진=HSD엔진)
자체 시너지보다 그룹 시너지 겨냥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오는 2월27일 HSD엔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190만3148주를 인수한다. 아울러 한화임팩트는 기존 HSD엔진의 주주인 인화정공으로부터 보통주식 1544만2480주도 매수하는 거래를 체결한다.
이를 통해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주식 2734만5628주(거래금액 2269억원)를 확보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될 시 한화임팩트의 HSD엔진 지분율은 32.8%로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거래 이후 현재 HSD엔진 최대주주인 인화정공의 지분율은 33.17%에서 11.6%로 낮아진다. HSD엔진은 한화임팩트 인수 이후 사명을 한화엔진으로 변경한다.
한화임팩트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전략적 사업 시너지 창출을 HSD엔진 인수 목적이라 밝혔다. 이에 한화임팩트의 본 사업이 석유화학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선박엔진 사업을 인수한 것은 한화오션과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둔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 선박엔진 시장은 HD현대중공업, HSD엔진, STX중공업 등 국내 제조사들이 과점하는 형태다. 한화임팩트가 HSD엔진을 인수함으로써 한화오션은 조선을 담당하고 한화임팩트는 선박엔진을 담당하는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가 HSD엔진을 통해 얻는 효과는 배당 확대 등 재무적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임팩트의 사업구조는 석유화학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선박엔진과 석유화학 산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 어렵다. 이에 한화임팩트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HSD엔진의 매출 및 수익성 증가에 따른 배당수익 확대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산업은 업황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대폭 줄어들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 지배회사인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화임팩트 석유화학 매출액은 1조3990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1조9916억원)에 비해 29.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01억원에서 4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본업이 침체되면서 HSD인수를 통해 향후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 석유화학산업이 침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한화임팩트의 누적 배당수익은 79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전체 배당 수익(2384억원)의 33%에 불과하다. 배당수익의 감소는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에 HSD엔진 인수 후 수익성 확보가 향후 한화임팩트의 배당수익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 회복으로 수요 증가
HSD엔진 인수 등으로 인해 한화임팩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줄어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임팩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89억원으로 2022년 말(7624억원)에서 58.2% 감소했다. 아울러 석유화학산업 부진에 따라 한화임팩트의 현금창출력 감소하고 있다.
이에 HSD엔진의 향후 수익성 확대가 수익성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이 회복되면서 HSD엔진도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매출 포트폴리오가 한화오션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두루 걸쳐 있어 전세계 조선 수주 증가 수혜를 함께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SD엔진의 주요 매출원은
삼성중공업(010140)과 한화오션이다. 지난해 3분기 HSD매출 5760억원 중 삼성중공업의 매출 비중은 26.5%, 한화오션 비중은 17.7%다. 나머지는 중국 조선소 등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으로 2022년 말(26조7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022년 말 315억2000달러에서 281억1000만달러로 줄었지만 향후 3년치 일감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향후 3년간은 꾸준한 매출이 예상된다.
향후 HSD엔진의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HSD엔진 매출액은 2022년 7640억원, 지난해 8540억원, 올해 1조1070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80억원 적자, 90억원 흑자, 550억원 흑자로 예상된다. 선박 인도수가 늘어나면서 선박 엔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뛰는 상황도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올해 선박 인도량은 각각 4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이상, 300만CGT 수준이다. 지난해 두 회사의 인도량이 200만CGT, 150만CGT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2배이상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임팩트는 HSD엔진이 성장하면 배당수익을 받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SD엔진은 설립 이후 별도의 배당이 없었다. 조선산업과 흐름을 같이하다 보니 수익성이 들쑥날쑥했기 때문이다. 배당지표인 주당순이익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778원, 2022년 -639원 등 배당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주당순이익이 52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당장 올해는 어렵더라도 향후 배당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HSD엔진은 회사 이익규모 등을 고려해 현금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HSD엔진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배당가능성에 대해 “올해 배당 실시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내부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