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올해 첫 배당을 예정했던
하이브(352820)의 방시혁 의장이 통큰 결단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연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급성장한 하이브임에도 올해는 대형 엔터회사 모두 감익이 예상되는데요. 방 의장이 평소 주주 가치 제고를 강조한 만큼 배당을 통한 주주 달래기 등 차등 배당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갑니다.
19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는 26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해 하이브의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만큼 올해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하이브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주주를 위한 이익환원이 결정될 경우 빠르면 실적 발표 당일, 3월말 정기주총에서 언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엔터주 주가가 하락세를 겪으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84곳 중 71%에 해당하는 557곳이 현금배당을 실시했습니다. 결산 배당금은 총 26조600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35.07%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도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 2월 하이브가
에스엠(041510)(SM엔터) 인수를 추진할 무렵 내세운 기조가 '주주권익 최우선'이었습니다. 방 의장은 주주와의 소통 강화 및 주주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주주 친화 정책의 핵심인 배당과 관련해 SM엔터 인수 후 당기순이익의 30% 내에서 적극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배당성향은 총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인데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얼마나 주주들에게 돌려주는지를 보여줍니다.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SM엔터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와중에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에도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이브는 지난해 3월 열린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주주 달래기에 나섰는데요.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부터 배당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SM 인수전에 참여했다 멈췄다고 해서 배당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익잉여금의 전입이 이뤄져야 배당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만큼 올해 감사보고서 이후 정기 주총을 통해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을 실시할 경우 방식에도 이목이 쏠리는데요. 하이브 최대주주가 방시혁 의장이기 때문입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의 31.5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총 기준으로 지분 가치가 3조원에 육박하는데요.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만큼 일반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대주주 차원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첫 배당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당배당금(DPS)으로 1800원을 예상한다"면서도 "지난해와 다른 점은 하이브가 남미 쪽 해외 레이블 인수를 시도 중인데 인수 규모와 가격에 따라 조금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SM엔터도 예상보다 적게 나왔는데 에스엠 3.0을 발표하면서 추진하려던 사업들이 밀린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이브 외관(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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