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들이는 삼성, 이번엔 AI·IoT 인재 키운다
고급 인력 선점…삼성, 인도서 산학협력 확대
인도, 세계 AI 인재 수요 16% 공급…세계 3위
2024-02-21 14:46:20 2024-02-21 17:26:32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신성장동력 분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 인재 육성에 나섰습니다. 14억 인구 대국이자 IT 고급기술 인력이 풍부한 인도에서 미래 유망 기술 인재를 선점하며 현지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인도연구소(SSIR)는 전날 비스베스바라야 공과대학(VTU)과 카르나타카주 1100여명의 공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SIR 소속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AI와 IoT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실무 역량 강화를 도울 방침입니다.
 
삼성전자의 인도 연구개발(R&D) 허브인 방갈로르 연구소(SRI-B)도 KLE기술대학(KLEIT)과 손잡고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시작했습니다. KLEIT가 머신러닝(ML), AI, 코딩, 프로그래밍, 데이터 사이언스 등 미래 기술 영역에 대한 프로젝트 진행을 맡고, SRI-B는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멘토링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인도연구소(SSIR)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비스베스바라야 공과대학과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ICT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지난 2013년 출범, 현재 한국과 인도를 포함해 전 세계 36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9월 인도에 이를 처음 도입한 후 델리와 칸푸르, 하이데라바드, 카라그푸르, 루르키, 구와하티, 쿠르눌, 조드푸르 등 주요 지역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진행하며 우수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입도선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선진국 대비 값싼 노동력과 14억4172만명에 달하는 거대 소비 시장을 갖췄습니다. 특히 AI 등 IT 분야에서 풍부한 고급 인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받습니다. 인도 인터넷모바일협회(IAMAI)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 AI 인재 수요의 16%를 공급,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합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 공략과 함께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한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제품 판매·생산은 물론 R&D 인프라까지 조성하며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 중입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를 제치고 점유율 1위(18%)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SIEL)이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1조1532억5600만원으로 전년(5085억1000만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