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 11억달러(1조5000억원)를 투자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룰라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브라질에는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이며 중남미 시장 공략의 첨병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대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룰라 대통령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또 정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 면담과 관련해 "브라질 대학들과의 공동 연구 및 인재 육성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 후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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