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일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입당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채용 비리 부분에서 소명하지 못하셨기에 50점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다"며 "개인적인 선택 문제지만 함께하지 못해 참으로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부의장이 0점이면 이 대표는 마이너스 200점쯤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야권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결정한 김 부의장에 대해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서 소명하지 못해서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다"며 "상대평가 항목이 아닌 절대평가 항목이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수점 이하 점수로 순위가 막 갈리는 상황이라 채용 비리 소명 여부가 크게 논란이 되다가 소명 안 된 걸로 판단됐다고 들었다"며 "그 점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이 0점이면 이 대표는 마이너스 200점쯤 될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대단하다는 것은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하는 뻔뻔함"이라며 "이 대표가 (의정활동에서) 의미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거나 (눈에 띄는) 상임위 활동이 있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 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인을 모욕줘서 내쫓고 그 자리를 자기를 경호할 만한 아첨꾼들이나 경기동부연합, 통합진보당의 후신 진보당 이런 분들로 채우는 것"이라며 "이게 이 대표의 목표이고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또 김 부의장의 입당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내일 3월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데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고 반발하며 탈당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현재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그대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단수 공천한 상태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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