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야놀자와
모두투어(080160)가 패지키 상품 활성화를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인수를 위한 전초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경우 거대 여행 공룡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나옵니다. 양사는 서로의 강점을 이용해 윈윈(win-win)하기 위한 단순협력이라 선을 긋고 있습니다.
13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11일 패키지여행 상품 활성화를 위해 인터파크트리플과 야놀자와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이를 통해 패키지여행 상품 개발·공급하고, SNS 광고·캠페인 등 공동마케팅을 진행합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패키지 상품 측면서 협력을 해왔지만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협력의 폭을 확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패키지 상품 면에서 미흡했다고 평가받는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로서는 모두투어 상품으로 상품 라인업을 갖출 수 있고, 모두투어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으로 꼽히는 야놀자라는 강력한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실상 양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내용의 협력으로 풀이됩니다.
3자 간 업무협약과 함께 최근 야놀자가 모두투어의 지분 4.5%를 장내매수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여행업계와 모두투어 종목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야놀자가 모두투어 인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분매입설에 대해 양사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놀자 역시 모두투어 인수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미 인수한 인터파크트리플, 고글로벌트래블(GGT) 등을 통해 패키지 구성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입니다.
모두투어 지분 매입설이 사실이라면 야놀자는 모두투어의 최대주주(2023년 9월 기준)인 우종웅 회장(10.87%)에 이은 2대 주주가 되는 겁니다. 시장에서 모두투어와 야놀자 MOU에 대해 주목하는 것은 앞서 2021년 야놀자가
하나투어(039130)와 패키지 상품 관련 MOU를 맺은 이후 하나투어 인수설이 불거진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야놀자는 하나투어가 아닌 인터파크를 인수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야놀자와 MOU 체결 이후 조건 등이 맞지 않아 현재는 협력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여행업계에서는 야놀자가 패키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매물에 관심을 표명하며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가 모두투어를 인수하게 되면 '여행 공룡기업'이 탄생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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