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포스코그룹 '장인화호(號)' 출범이 유력해졌습니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앞선 KT 사례처럼 경영 공백 사태를 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가 지난주 제4차 위원회를 열고 오는 21일 예정된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 중 장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안에 대해 찬성을 결정했습니다.
먼저 글로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장 후보 선임을 찬성한 것이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또 국민연금이 최근 호화 해외출장 논란에 연루된 포스코홀딩스의 일부 사외이사 재추천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특별히 장 회장 후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분쟁의 소지도 덜했습니다.
이를 두고 총선을 앞둔 가운데 현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앤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장 후보는 지난 2019년 중국 백두산 호화 해외 이사회 개최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장 후보 회장 선임건을 반대할 경우, 작년 KT처럼 경영공백 사태가 발생해 정부의 소유분산기업 '관치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습니다.
포스코의 새 회장 후보에 낙점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의 모습.(사진=포스코홀딩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재임 중 호화 해외 출장 논란 등과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는 점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는 박희재·김성진·유영숙·권태균·유진녕·손성규·김준기 등 7명입니다. 이들은 캐나다 호화 이사회 등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경찰에 전원 입건돼 있습니다.
이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진 사외이사와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겸 사외이사는 사임 의사를 전한 상태이며 나머지 5명은 계속 사외이사를 맡게 됩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거쳐 재추천 대상에 올랐습니다.
김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입장에도 수탁위가 이를 반대하지 않은 건 입건된 사외 이사들의 기소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도 보입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치릅니다. 최 회장은 향후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최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로 연임 임기 완주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포스코그룹 강남 사옥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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