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실형' 조국, 비례대표 2번…사실상 '셀프 공천'

조국혁신당 비례 20명 확정, 1번 박은정…새로운미래도 비례 후보 13명 발표

지난 14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주충장로우체국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신태현 기자]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당내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록 조 대표가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올랐지만, 당대표로서 자신의 비례대표 순번 배치에 대한 선제적 조치 없이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셀프 공천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20명의 순번을 발표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자 101명 가운데 20명을 추려 지난 15일 후보로 발표했고,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들의 순번을 정하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투표에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 13만6633명 중 10만7489명이 투표에 참석(78.67% 투표율)해 후보 명단과 순번을 확정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1번에는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배치됐습니다. 박 전 검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했다가 해임돼 '해임 처분은 보복성 징계'라고 반발했고 이번에 검찰개혁 몫으로 비례 1번을 받았습니다.

 

이어 조 대표가 2번에 자리했습니다. 조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하면서 후보 선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후순위로 가겠다고 밝히지 않은 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밝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실상 '셀프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2016년 총선에서 김종인 당시 민주당 대표는 남성 후보로서는 가장 첫 번째 순위인 2번에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가 '셀프 공천' 논란을 빚었습니다.

 

후보 3~10번은 이해민 전 미국 구글본사 시니어프로덕트 매니저, 신장식 변호사,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가수 김재원(리아), 황운하 의원, 정춘생 전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이 배치됐습니다. 

 

11~15번은 강경숙 전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본회의 위원,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 원장, 백선희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 김형연 전 법제처장, 이숙윤 고려대 산합협력중점교수에게 각각 돌아갔습니다. 16~20번은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연구원, 서용선 전 의정부여고 교사, 양소영 작가,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이 각각 자리했습니다.

 

11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왼쪽 2번째), 양소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 1번째) 등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로운미래도 이날 모두 13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했습니다. 1번에는 양소영 새로운미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배치했습니다. 2~6번은 조종묵 전 초대 소방청장, 주찬미 전 육군 중령,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강상훈 성일농장 대표입니다.

 

뒤이어 7번부터 13번까지 홍서윤 전 KBS 장애인 앵커, 이범식 영남이공대 청소년복지상담과 겸임 조교수, 서효영 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이현주 김대중재단 청년위원장, 남지영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김효은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자리했습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애초 15명의 후보자 명단과 순번을 발표했으나,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과 박시종 당대표 비서실장이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최종 명단에는 13명이 들어갔습니다.

 

박주용·신태현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