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둑 출국'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9시 5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합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인천공항을 찾아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이 대사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SQ 612 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9시 5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지 11일 만의 귀국입니다.
이 대사의 이번 귀국은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주요 6개국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한 것입니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날 이 대사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홍익표·김민석·조정식·박주민·박찬대 의원 등은 새벽 5시 10분부터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이 대사의 귀국을 기다렸습니다.
이들은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이라는 팻말을 들고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진상 규명과 이 대사 임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한국에 들어온 것 자체가 아닌 젊은 장병의 죽음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부는 수사 지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며 "정부와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나빠지고 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급히 이 전 장관을 귀국시키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이 전 장관이 이렇게 들어오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고 호주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며 "국내 범죄 사실과의 연관성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매우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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