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파값 논란에 "지난 정부서 최고 가격 기록"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통해 반박…"시장 소매가격 상승 최소화 조치"
2024-03-26 19:14:52 2024-03-26 19:14:5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등 채소 물가를 점검하며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 논란이 커지자 "농축산물 가격은 외부요인에 따른 변동이 크고 지난 정부에서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며 오히려 이번 정부 들어 가격이 안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채소류는 가뭄·장마·폭설 등 기상상황에 매우 민감하고, 대파는 주 산지가 순환돼 일부지역 피해 파급력이 높다"며 "지난 정부 시기인 2020∼2022년에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 2021년 3월 평균 소비자 가격이 6981원까지 상승해 '파테크', '반려 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현재 상황에 적합한 최선의 처방으로 농업인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소매가격 상승은 최소화되도록 조치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매가격에는 개입하지 않고, 생산자 가격을 유지하며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수입과일 직공급 등 소비자 부담 경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또 최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대파값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파 할인 전 가격은 4250원이었는데, 여기에 납품단가 지원 2000원·자체 할인 1000원·농할지원(농축산물 할인지원) 375원이 적용되면서 최종 판매 가격이 875원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대통령실의 반박은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 논란이 총선을 앞두고 여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JTBC>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에 대해 "한 뿌리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가 오히려 비판 여론을 키웠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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