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바닥 찍고 반등세'를 언급하는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가격 반등세는 주요 입지 일부 단지에 한정된 현상이고, 거래 절벽과 매물 적체 현상은 여전한 모습이죠. 전문가들은 시장 반등을 논하기 위해선 가격보다는 거래량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2주차(4월 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1주차보다 0.03% 상승했습니다. 용산(0.07%), 마포(0.07%), 서초(0.06%), 양천(0.06%), 송파(0.05%), 광진(0.05%), 영등포(0.05%) 등 주거 선호지역이 포함된 지역의 상승세가 돋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주요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 발생하고 매수문의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
거래량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2568건, 2월 2504건, 3월 3444건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해선 20%가량 적은 거래량이죠.
실제 서울 아파트 매물 적체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물건은 8만2400여건에 달합니다. 올 1월 1일 7만3929건과 비교해 1만여 건이 증가했으며,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4월의 4만7000여건 보다 43%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도 지난달 잠정 실거래가 지수가 전달 대비 0.27% 떨어졌다. 최종 지수를 봐야 알겠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동남권 하락세가 두드러지는데 3월 최종 지수가 하락세로 나타난다면 2개월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가격보다 거래량 추이를 봐야 한다. 고금리도 지속되고 있으며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하지 않은 집값 때문에 매수 대기자들의 관망세가 여전해 거래량이 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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