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과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호황기 시절의 전고점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인데요. 업계에선 아파서울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반기 기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아파트 공급 문제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전주 대비 0.15%↑…31개월만 최대 상승
21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3주차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3주 연속 상승세이며, 0.15%의 상승폭은 지난 2021년 이후 약 31개월만의 최대치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 성동(0.35%), 서초(0.31%), 용산(0.24%), 광진(0.23%), 송파(0.23%), 마포(0.23%), 은평(0.2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선호지역·단지 중심으로 간헐적 상승거래가 지속되면서 대체 수요로 인식되는 단지들의 매도희망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매도·매수 희망가격 간 격차로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매수문의가 꾸준하게 유지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량도 증가추세…2021년 이후 첫 5000건 돌파 유력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매달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3월 4229건, 4월 4375건이었는데, 5월에는 4686건을 기록했습니다. 남아있는 신고일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5월 거래 건수는 5000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지난 3년 동안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가 5000건을 넘겼던 경우는 부동산 호황기로 불리는 2021년 1월(5952건)과 5월(5045건) 등 두 번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거래심리도 회복되면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전고점 수준을 향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거래심리는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를 사고 팔려는 의지를 흔히 일컫는 말인데요,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를 통해 수치화도 가능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98을 기록하며 100에 근접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에 근접할 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성동구 G중개업소 대표는 "1년 전과 비교해 서울 주요지역에서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강남과 한강변 등 서울 주요입지 아파트뿐 아니라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이 가능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 대한 매수 문의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전고점 회복 속도 빨라…하반기 '수도권 한정' 매매가 강세 전망
이처럼 아파트 매매심리가 살아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전고점 회복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1~5월 지난해 이전 최고가와 비교해 80% 이상 가격이 회복된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의 60.4%를 차지했습니다.
전고점의 80% 이상 회복된 지역은 서초구가 90.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용산구(86.1%), 강남구(84.9%), 종로구(82.2%), 마포구(79.8%), 성동구(75%) 등이 뒤를 따랐습니다.
실제 서울 내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아실 기준 지난 5월 전용면적 84㎡가 20억4500만원에 거래된 후 이번 달에는 같은 전용면적이 21억1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매매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의 23억8000만원 대비 약 88% 수준입니다.
반포자이 역시 84㎡가 연초 30억원대에 거래되다가 3월에는 33억, 4월에는 34억3000만원, 5월에는 36억3000만원까지 매매가격이 올랐습니다. 전고점인 2022년 5월의 39억원과 비교해 90%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전문가들은 서울에 한해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이어진 1차 반등기에 이어 2차 반등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선행지수 성격이 강한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반등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신생아 특례 보금자리론 소득 기준의 연내 완화, 올 4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주택 공급 진도율은 낮고 반면 분양가는 매우 높은 현상이 수도권에 나타나고 있어 일부 서울 지역에 급매물 매입 내지는 갈아타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적인 제한은 있지만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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