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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락앤락(115390)이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앞서 2017년 지분 63% 가량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6년 만에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지분을 매입하면서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95%를 넘어서면 자발적인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어피너티는 락앤락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후에도 현 경영진들과 협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락앤락)
인수 이후 7년 만에 첫 적자…실적감소에 주가 '반 토막'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락앤락 잔여지분 1314만112주(30.33%)를 공개매수 하기로 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8750원으로 전부 현금으로 지급한다.
현재 어피너티는 투자목적 자회사 컨슈머스트렝스(Consumer Strength Limited)를 통해 락앤락 주식 3017만3960주(69.64%)를 보유하고 있다. 컨슈머스트렝스가 보유한 락앤락 주식과 자기주식을 제외한 잔여 주식을 전부 취득함으로써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한 비상장사화와 공개매수자 또는 그 자회사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어피너티가 지난 2017년 8월 락앤락 지분 63.56%(3496만1267주)를 주당 1만8000원씩 총 6293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해외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락앤락의 실적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국내가 28.15%, 중국이 27.47%, 베트남 15.14% 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021년 5430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2022년 5212억원, 지난해 4848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325억원, 2022년 23억원으로 점차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211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락앤락이 인수된 2017년 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근 7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증감을 반복했지만, 적자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하면서 당시 어피너티가 매입했던 락앤락의 주당 가격(1만8000원) 대비 현재 주가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18일 기준 락앤락의 종가는 8680원으로, 매입가 대비 51.78%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반발도 일고 있다. 상장폐지 이후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폐지 승인 시 부여되는 정리매매기간인 6개월 동안 락앤락의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번 공개매수와 동일한 가격인 8750원에 소액주주들의 주식이 매수되기 때문이다. 앞서 2017년 12월5일에는 종가가 최고 3만1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락앤락 측은 공시를 통해 "소액주주들이 본 공개매수 응모를 통해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반영된 공개매수 금액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매수 기간 중에 본 공개매수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제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연·신속한 경영활동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목표
락앤락 인수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어피너티가 경영전반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체 측은 공시를 통해 락앤락의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활동의 유연성과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어피너티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는 락앤락 외에도 비케이알 등이 있다. 비케이알은 버거킹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지난 2016년 어피너티는 VIG파트너스로부터 한국·일본 버거킹 경영권을 약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첫해인 2016년 2532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비케이알의 매출액은 2017년 3459억원, 2018년 4027억원, 2019년 5028억원으로 지속 성장하면서 지난해 745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7574억원) 대비 외형이 소폭 줄어들었으나, 2016년 대비 3배 가까이 커진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2016년 108억원에서 2017년 1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18년 90억원, 2019년 181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에는 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락앤락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에도 이영상 대표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약 반 년동안 직무를 수행 중이다. 앞서 락앤락은 2022년 1월부터 이 대표 선임 이전까지 총 다섯번이나 대표가 교체됐으며, 이 대표의 경우 오비맥주 CFO(최고재무책임자) 시절 어피너티와 파트너로 합을 맞추며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이 있던 만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오비맥주 CFO로 있던 시절인 2007년 6621억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1조490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0억원에서 3862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1.75%에서 25.91%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어피너티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현 경영진의 리더십 하에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며 "향후 락앤락 매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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