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한·일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현안이라든지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건 인내하면서 방향을 가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윤 대통령이 과거사를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 인식,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또 구체적으로는 북핵대응을 위해서 또 양국의 경제협력을 위해서 인태(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사회에서 양국의 공동 어젠다(의제)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사와 일부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들의 입장 차이가 확실히 있고 존재한다"며 "우리 양국의 미래와 또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해 이제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마음의 자세와 그런 게 충분히 있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 직후 시민사회는 윤 대통령의 과거사 인식을 비판했습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성명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걸림돌'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허망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미래'를 사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를 팔았다. 미래를 위해 역사를 포기한 대가가 무엇이었냐"며 "윤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년간 대일 굴종 외교, 대일 저자세 퍼주기 외교로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의 정서와도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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